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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미국의 경험을 재정의하는 영화들 - BBC 본문

뒷방에서 CNN BBC/영화 드라마 스타 한류

미나리: 미국의 경험을 재정의하는 영화들 - BBC

sisu_ 2021. 4. 24. 14:04

(Credit: Josh Ethan Johnson, Courtesy of A24)

The period setting of Minari emphasises just how much the US has changed

 

<Nomadland>와 <미나리(Minari)>는 경제적 기회로 희망찬 '아메리칸드림'의 신화 자체에 도전한다. 이 영화들은 오늘날의 미국 버전으로, 오스카 유권자들의 선택은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 지를 말해준다.

 

2021 최고의 영화 '미나리' 등 8편 선정 - BBC

 

Minari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미국의 기본 개념과 경제적 이상주의가 겹쳐졌다. 스티븐 연(Steven Yeun 남우주연상 후보)은 캘리포니아에서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아칸소 주에 있는 작은 농장으로 이사하는 한국계 미국인 아빠로서 조용한 힘과 미묘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너무 친숙하고 적절해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잊게 한다. 하지만 그 기간 설정은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 보여준다. 미래는 없지만 괜찮은 일자리에 안주하기보다 스스로 고군분투하는 소농의 철저한 개인주의인 번영의 꿈은 미국 신화에 깊이 배어 있다. 우물이 마르면 농작물은 시들겠지만, 가족들은 새로운 삶을 영속한다. 과거에는 그 목표를 믿는 것이 더 쉬웠지만, 그 생각은 2008년 대공황 이후 확실히 흔들렸다.

감독상 겸 각본상 후보에 오른 이삭 정(Lee Isaac Chung)은 몸소 체득한 경험과 복잡성에서 이민자들의 관점을 다룬다. 아내는 그들이 다른 한국인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하며 그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부여한다. 남편은 뿌리를 버리고 싶어 하지만 한국 채소를 재배하는데, 이는 그를 고향에 묶어주고 괴리감을 메울 수 있는 영민한 방법이다. 오늘날 이민은 19 ~20세기를 지배했던 동화의 '용광로(melting pot)'가 아닌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1980년대 미나리의 등장인물들은 차별이나 적대감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날 같이 많은 이민자들을 외국인 혹은 더 나쁘게 부르지는 않는다. 과격한 편견은 아이들이 한국 형제들에게 인종적 발언을 불쑥 내뱉는 한 장면에서만 명백하다. 실제 이 영화는 전 세계 반이민 정서가 들끓는 시대, 최근 미국에서 물리적, 언어적 반 아시아적 공격의 물결 속에 나타난다. 화면에 있는 것과 현실 사이의 부조화는 충격을 준다.

이 영화는 또한 골든 글로브 지명이 발표되었을 때 작은 폭풍에 휩싸였다. 미나리는 외국어 영화 부문(결국 수상)에 올랐고, 그 결과 미국에서 제작되어 촬영을 했음에도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없었다. 그 분류는 신속한 반발을 일으켰다. 배우 다니엘 대 김(Daniel Dae Kim)은 트윗을 통해 "실제로 미국인인데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 것과 같다."라고 평했다. 이 영화는 또한 영어가 아닌 영화 부문으로 Bafta 지명을 받았다. 비록 등장인물들이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자주 하지만, 영화의 정체성은 언어보다 훨씬 더 깊다.

 

윤여정, 2021 BAFTA(영국 아카데미 상) 여우조연상 수상

미나리는 희망에 찬 이민자들의 이야기부터 스크린에서 보는 것보다 더 가혹한 현실과 교차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미국적이다. 이 영화는 미국 이야기 그 자체를 재정의한 한 해를 상징한다. 그들이 갖고 있던 이상 중 일부가 얼마나 퇴색되었는지에 대한 인식, 미래에 대한 놀랍도록 지속적인 낙관론을 보여준다.

 

 

The films redefining the American experience

From Nomadland to Minari, the films dominating the Oscars this year are a clutch of powerful social dramas that are helping to redefine the US. Caryn James assesses this shift.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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