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뒷방에서 CNN BBC/인권 양성평등 세태 (213)
골방잡담

Photo illustration by CNN/Getty Images “여자와 북어는 삼일에 한 번씩 두들겨야 맛이 난다.”1960년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얼마나 당연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 속담은,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그 시절, 열여덟 살의 최말자 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물어뜯고 간신히 도망쳤습니다.그러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그녀가 중상해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선고받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지금, 최 씨는 그 부당한 판결을 바로잡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이건 단순한 재심이 아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억울함을 푸는 차원을 넘어,여성이 자신의 몸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취한 행동이 정당방위로 인..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Chairperson Park Sun Young, right, comforts adoptee Yooree Kim during a press conference in Seoul, South Korea, on Wednesday, March 26, 2025. Ahn Young-joon/AP 한국은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 입양을 주도하며 아동의 인권을 침해한 국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으로, 전 세계 국제 입양인의 약 절반이 한국 출신입니다. 최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전쟁 이후 해외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출생 기록을 조작하고, 아이들이 버려졌다는 ..

How to 'disappear' in Japan by SUNDANCE institute Sundance Institute(선댄스 재단)에서 만든 비디오 자막을 소개한다. 히키코모리(hikicomori, 은둔형 외톨이) 와는 또 다른 가족 붕괴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 주며, 이러한 심각한 사회적 증상이 문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다큐멘터리다.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사라지기를 선택하는 일본인들: 일본 사회의 숨겨진 현실 Sundance Institute(선댄스 재단)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How to 'Disappear' in Japan는 매년 수만 명의 일본인이 스스로 실종을 선택하는 현상을 조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가출이 아닌, 가족과 사회로부터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며, 일본 ..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해석되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오랜 갈등의 원인이 되어왔으며, 국제적으로도 인권과 전쟁 범죄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한반도는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었고, 그 과정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 내 일부 정치 세력과 학자들은 이 문제를 강제성이 없는 전시(戰時) 매춘업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부정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단순한 역사적 논쟁을 넘어, 외교적 갈등,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전쟁,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정의 구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Getty ImagesShiori Ito has become the face of Japan's MeToo movement 일본 사회와 MeToo 운동 일본에서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이 오히려 사회적 공격을 받는 일본의 특수한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인 흐름인 인권과 성평등을 거스를 수는 없으며, 일본 사회도 결국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토 시오리의 피해 고발과 법적 투쟁 이토 시오리(伊藤詩織)는 일본의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공개하며 일본 MeToo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그녀는 2015년 당시, 일본의 주요 방송사 TBS의 워싱턴 지국장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시상식에서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저녁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에서 1300여명의 청중을 향해 이렇게 말하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우리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고 물으며 문학의 재료가 되는 언어를 말했다. 한강은 “가장 어두운 밤에도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진 존재인지 묻는 언어가 있다. 이 행성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살아있는 존재들의 관점에서 상상하도록 요청하고,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다”며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 작품은 필연..

Apple 제주도의 해녀(haenyeo)들은 수세기 동안 산소통 없이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해온 여성들로, 이들의 전통과 삶의 방식은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부분 60~80대인 이들은 하루 100번 이상 물속에 잠수하며, 하루에 7시간까지 바다에서 일하기도 합니다.Apple 이 전통을 기록하기 위해 한국계 미국 영화감독 수 김(Sue Kim)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라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가 다큐멘터리 을 제작했습니다. 수 김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해녀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이들의 강인함과 활기를 영화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영화는 해녀들의 고된 작업과 그들이 겪는 도전을 다룹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활동과 해양 생태계 변..

2024년은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36억 명이 주요 선거를 치른 해였지만,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지난 20년 동안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7개 국가에서 선거 후 여성의 의회 의석수가 줄어들었고, 유럽 의회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의석이 감소했습니다.여성 대표성 감소46개국의 선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3분의 2의 국가에서 여성 의원 수가 감소했습니다. 미국, 포르투갈, 파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많은 국가에서 여성의 비율이 줄었으며, 유럽 의회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의원 수가 감소했습니다. 소수의 진전영국, 몽골, 요르단,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여성 대표성이 증가했으며, 멕시코와 나미비아는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몽골은 여성 후보자에게 30%..

BBC는 2024년 전 세계에서 영감을 주고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일부 기사에서 읽어서 들어 본 이름도 있고, 생소한 이름도 많을 것이다. 한국인은 누가 있나 찾아보니, 김예지(Kim Yeji)와 박수빈(Subin Park)이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올림픽 사격 선수 카리스마와 스포츠 실적 덕분에 김예지(Kim Yeji)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이 사격 선수는 올해 7월 첫 올림픽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몇 달 전에는 여자 25m 권총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녀의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차분한 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된 맞춤형 안경에서 영감을 받은 공상과학 영화 같은 외모 덕분에 그녀의 영상은 소셜 미디..

지난 12월 4일 새벽, 국회에서 계엄군의 총부리를 움켜쥐고 몸싸움을 벌인 안귀령(Ahn Gwi-ryeong)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모습이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 가장 인상적인 12개 장면'에 포함됐다.BBC는 21일 올해 가장 주목받은 이미지 12장을 발표하며, 해당 사진과 함께 이를 설명했다."한 한국 여성이 군인의 장전된 소총 총열을 두려움 없이 움켜쥐고 있다. 이 장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촬영된 이 장면은 야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안귀령(35)이 국회의원들의 법안 처리를 막으라는 명령을 받은 중무장 군인들과 맞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안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릿속에는 이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들을 밀쳐내고, 떨쳐내는 등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