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히마: 제2차 세계대전의 방향을 바꾼 인도 전선의 '잊혀진 전투'

Kohima: Britain's 'forgotten' battle that changed the course of WWII

 

역사 대하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주인공인 최대치(최재성 분)가 학도병으로 끌려가 중국 난징을 거쳐 버마 전선 임팔 작전에 투입되었는 데, 패퇴하던 일본군들이 배고픔에 부상병들을 먹거나 뱀을 산 채로 뜯어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당시 영국과 일본이 벌인 코히마 전투는 2차 세계 대전의 3대 포위전으로 불리는 전투로 혹자는 아시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Battle of Stalingrad)'라고 불린다.

 

당시, 일본의 지휘관은 무다구치 렌야(牟田口 廉也) 중장으로, 그는 버마 전선에서 무리하게 임팔 작전을 강행하였다가 큰 피해를 입고 패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보급이 끊어진 부대에 "일본인은 원래 초식동물이다. 풀을 뜯어먹으면 된다."라는 말도 남겼고, 전황이 불리할 때 활용하던 만세 돌격으로 많은 병사들을 사지에 몰아넣었다는 비난도 받았다. 

 

* 반자이 돌격(萬歳突撃 만세 돌격, banzai charge, banzai attack)은 제2차 대전 당시 연합국이 일본군의 자살 돌격을 칭하던 용어로, 덴노 헤이카 반자이(天皇陛下万歳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던 것에서 유래하였고,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이 사용했던 자살 형태의 전술.

 

 

로빈 롤랜드(Robin Rowland) 대위는 22세 때 인도 주둔 영국군의 펀자브(Punjab) 연대 소속으로 인도 북동부의 코히마(Kohima)에 배치되었다. 1944년 5월이었고, 영국-인도군 1,500명이 10배에 달하는 일본군에 포위되었다. 

연합군은 오로지 항공 보급에만 의존했고, 그들이 무자비한 공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본군은 당시 버마를 거쳐 코히마로 진군했는데, 이는 인도를 침략하려는 목적이었다.

일본군은 이미 버마에서 영국군을 격파했지만, 아무도 그들이 나가 랜드(Nagaland)의 주도 코히마와 인도의 마니푸르(Manipur) 주의 주도 임팔(Imphal)로 가는 모기가 들끓는 정글 언덕과 빠르게 흐르는 시내를 성공적으로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두 마을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영국-인도 군대는 15,000 명이 넘는 일본군 31 사단에 의해 포위되었다. 몇 주 동안 일본인들이 아삼(Assam) 평원으로 가는 전략도시 디마 푸르(Dimapur)를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웠다. 

 

특히 개리슨 힐(Garrison Hill)의 테니스 코트를 놓고 벌인 양측의 공방전은 테니스 코트 전투(Battle of the Tennis Court)로 알려져 있으며 코히마 전투의 전환점이었다. 

영국-인도군은 증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버티었다. 3개월 후인 1944년 6월까지 7,000명 이상의 사상자와 거의 식량 공급이 남지 않게 된 일본군은 상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후퇴하여 버마로 돌아갔다.

그들은 후퇴하는 일본군을 추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는 데, 일부 일본군은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으로 사망했지만, 아사자가 훨씬 많았다.

군사 역사학자 로버트 라이먼에 따르면, 코히마와 임팔의 전투는 "아시아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의 진로를 바꾸어 놓았다. 일본군이 처음으로 전투에서 패배했고 그들은 결코 전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비록 전환점이기는 했지만, 인도 북동부에서의 이 전투는 D-Day(2차 대전 연합군의 북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일), 워털루 전투(Battle of Waterloo), 또는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의 다른 전투들처럼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것은 종종 "잊혀진 전투"로 묘사되어 왔다.

 

Kohima: Britain's 'forgotten' battle that changed the course of WW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