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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노예제도와 관련 있는 설립자의 흉상을 옮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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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노예제도와 관련 있는 설립자의 흉상을 옮기다

sisu_ 2020. 8. 26. 10:33

Bust of Sir Hans Sloane   Credit: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체포하던 중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시킨 사건으로 전 세계적 인종차별 규탄 시위 물결 속에 지난달 시위대에 의해 철거됐던 영국 브리스틀의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Edward Colston)동상이 주먹을 치켜든 흑인 시위자의 동상으로 교체됐다. (Edward Colston's statue stood for 125 years. The Black Lives Matter statue that replaced it stood for about 25 hours) 

 

그는 왕립 아프리카 회사의 부총재로 84,000명 이상의 아프리카 남성, 여성, 어린이들을 카리브해와 나머지 아메리카 대륙으로 운송했는 데, 이 중 무려 19,000명이 이 여행 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계자가 없어 사망 전후로 상당한 재산은 기관에 위탁하여 가난한 학교 학생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그 자금은 지역사회의 상업회를 살려가는데에 사용이 되었다. 지금도 에드워드 콜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3개의 기관이 있으며 이를 계속 운영할 만큼 자금이 많이 있다. 

 

한스 슬론(Hans Sloane)은 영국의 내과의사·박물학자로 고서류·필사본·골동품 등 7만2000점을 기증하였는 데, 이것으로 기반으로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 런던 블룸즈버리)이 설립되었다.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양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영국박물관의 설립자이니 얼마나 자랑스럽겠는 가? 하지만, 그가 노예무역에 관여한 것을 이유로 그의 흉상을 옮겼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영국인들이 자신의 조상의 200~300년 전의 행위에 대해서, 현대 역사 윤리관에서 판단하여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그동안 80년 전의 나치를 청산하려는 독일의 노력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 데, 약탈과 전리품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는 대영 박물관 기증자(설립자)의 흉상을 치운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된다.

 

당장 피해자가 책임 추궁을 하지도 않은 데,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고치려는 노력은 진정한 선진 시민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 대영제국의 시대는 갔어도 영국은 아직도 선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British Museum moves bust of founder who had links to slavery

The British Museum, home to some of the world's most treasured historic artifacts, has moved the bust of its founder from a display pedestal because of his links to slavery.

www.c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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