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홍콩의 이방인들 - 누구를 위한 구조적 인종 차별일까? 본문
Spat at, segregated, policed: Hong Kong's dark-skinned minorities say they've never felt accepted.
홍콩은 아편 전쟁으로 영국에 99년간 조차 되어 일찍이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영어를 공영어로 사용하는 등 아시아에서 비교적 다른 길을 걸어왔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덩샤오핑이 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를 지키면서 중국의 관문 역할을 해 왔다.
미국의 홍콩 정책법(1992년부터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 경제·통상분야에서 홍콩에게 특별 혜택)은 홍콩을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으나, 최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자, 미국은 이 지위를 철회하였다.
홍콩 시스템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겠지만, 이 기회에 싱가포르, 도쿄, 대만 등은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최근 홍콩 기반의 디지털 뉴스 거점을 서울로 이전하고, 내년 홍콩 직원의 30% 인력을 서울로 보낸다. 이 법으로 외신 기자들에 대한 취업허가증 발급 및 홍콩 내부의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한국은 외국계 기업에 친화적이고, 독립적인 언론이 있으며, 아시아 뉴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사용자 개인정보 등 데이터 백업을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바꿨고, 북미 지역의 일부 가상사설망(VPN) 업체들은 홍콩 내 서버를 폐쇄했고, 도이체방크의 신임 아시아 담당 CEO도 싱가포르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흥미를 끄는 기사이다. 사실 인종 차별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유색인종은 African American 외에도 Mexican, Asian 이 포함되어 이들과 혼혈인 mixed blood는 무조건 포함을 시키는 것 같다. 이번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Kamela Harris 도 (자메이카 아버지, 인도 타밀 출신 어머니)로 화제가 되었다.
이곳 홍콩에서는 외모나 언어(중국어)로 차별을 하고, 허드렛일에 종사하는 동남아, 인도계인들은 저임금, 사회적인 차별, 공권력의 차별, 교육 불평등 등 구조적인 차별을 겪고 있다. 소수 민족의 대학 진학률을 보면 한국, 일본, 백인들만 80%를 넘고, 나머지는 3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부를 선점하고 기득권을 가진 민족이나 인종 집단이 자신들보다 못한 집단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괴롭히는 현상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경찰에 의해 질식사)으로 코로나 발발 중에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결혼 및 국내 거주 외국인의 증가로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도 이미 이러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주노동자 주거 환경을 돌아보지 않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던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폭발했던 사례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인권, 인류애 같은 거창한 대의명분보다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우리 삶의 터전을 행복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시대정신은 톨레랑스(Toerlance; 타인과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 톨레랑스(Toerlance; 자기와 다른 신앙과 사상, 행동 방식을 가진 사람을 용인 타인과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이후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 피부색, 신체, 종교, 사상, 성별 등의 여러 차이에 대해서 차별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점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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