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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얼굴, 낯선 감정 — 이목하, 인스타그램을 예술로 바꾸다

sisu_ 2025. 6. 22. 11:32
 

A photograph of Moka Lee’s '"Surface Tension 07" (2024), oil on cotton, 194 x 157.5 centimeters. The work will be shown at Art Basel 2025 by the gallery Carlos/Ishikawa. 

Courtesy the artist/Jason Haam
 

낯선 이의 인스타그램, 그림이 되다

 

SNS에서 세계 미술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화가 이목하의 초상화 실험

 

인스타그램, 그림의 출발점이 되다

 

“수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관찰할 수 있어요.”


젊은 한국 작가 **이목하(Lee Moka, 28)**는 SNS,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어 초상화를 그린다. 그녀는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면 DM을 보내 저작권을 구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섬세한 유화 작업을 완성한다.

 

모나리자와는 다른 방식

 

이목하의 작업은 전통적인 초상화 제작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서울의 갤러리스트 하제이슨(Jason Haam)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직접 앞에 두고 그린 것과 달리, 이목하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에게 DM을 보내 초상화를 그린다”고 설명한다.


작가와 모델은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

 

세계 미술계의 주목

 

이목하의 작품 〈Surface Tension 07〉은 2025년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에 초청되었고, 이전에는 아트바젤 홍콩에도 출품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4년 말에는 작품 〈I’m Not Like Me〉가 홍콩 경매에서 2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되며, 20대 한국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미술 플랫폼 Artsy가 선정한 2025년 주목할 작가(Vanguard 1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얇고 투명하게, 그러나 깊이 있는 화풍

 

이목하는 전통적인 서양 매체인 유화를 사용하지만, 수채화처럼 얇고 여러 겹으로 쌓아올리는 동양적 기법에서 영감을 받는다.


하제이슨은 “그녀는 아주 얇게 칠하지만 층층이 덧발라 미묘하고 신비로운 색감을 만들어낸다”며, “그런 질감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현실 같지 않은 현실

 

이목하는 “요즘은 사람들이 내 작업 제안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한국의 작은 작업실에서 하루 10시간씩 그림을 그리는 사람일 뿐”이라며, 세계 미술 시장에서 자신이 주목받는 현실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outh Korean artist Moka Lee is turning strangers’ Instagram posts into portraits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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