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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가 사랑한 남자들: 예술가의 사적인 면을 조명한 오페라 본문

Leonardo is the world’s most famous artist. But a new opera is shining fresh light on his private passions – by depicting his intense relationships with two of his assistants.
다 빈치가 사랑한 남자들: 예술가의 사적인 면을 조명한 오페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의 예술과 과학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가 사랑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19년 영국에서는 작곡가 알렉스 밀스와 대본가 브라이언 멀린이 공동으로 만든 현대 오페라 Leonardo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다 빈치의 두 조수, 살라이(Salaì)와 프란체스코 멜치(Francesco Melzi)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의 사적인 감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살라이와 멜치, 두 남자와의 관계
살라이는 1490년 다 빈치가 30대 후반이었을 때 10세 소년으로 그의 작업장에 들어왔다. ‘작은 악마(Little Devil)’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말썽꾸러기였고, 도둑질과 무례한 행동으로 자주 언급되었다.
하지만 그는 25년간 다 빈치 곁에 머물렀고, 그의 모델이자 동반자 역할을 했다. 다 빈치는 살라이에게 값비싼 옷을 사주었고, 함께 여행을 다녔다.
반면, 멜치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1505년경 다 빈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다 빈치의 비서에 가까운 역할을 했다. 다 빈치는 그를 ‘프란체스코 공(Master Francesco)’이라 불렀고, 말년에 멜치에게 유산과 노트북, 작품을 남겼다.
오페라는 이 세 인물 사이의 감정적 균형과 변화를 삼각관계로 그려낸다. 시간이 흐르며 살라이가 점차 소외되는 구조다.
실제로 다 빈치가 죽을 당시, 살라이는 곁에 없었고 유산도 거의 받지 못했다. 반면 멜치는 다 빈치의 유산과 지적 자산을 이어받아 그의 유언을 실현할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다 빈치의 성 정체성과 시대적 맥락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성적 지향에 대한 추측은 수 세기에 걸쳐 이어져 왔다.
16세기 화가 로마초는 살라이와의 관계에 대해 플로렌스의 남색적 문화와 연결지었고, 프로이트는 다 빈치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한 ‘잠재적 동성애자’라고 분석했다.
역사학자들과 미술학자 다수는 그가 동성애자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단지 성적 정체성의 문제를 넘어서, 그의 삶과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는 성인 남성과 청소년 간의 관계가 드물지 않았으며, 다 빈치 역시 23세에 동성애 혐의로 고발당해 수치심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사적인 감정을 내면으로 숨기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예술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오페라가 대신하다
이 오페라는 단지 미술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전시회와 달리, 레오나르도의 내면 세계를 상상하고 드러낸다.
실제로 그의 노트, 그림, 기록을 기반으로 구성된 대사와 음악은 그가 남긴 방대한 메모들과 예술 작품을 감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장치를 제공한다.
런던 왕립컬렉션의 드로잉 수석 큐레이터 마틴 클레이튼은 “살라이와 멜치는 다 빈치 내면의 양면을 상징한다. 살라이는 충동과 쾌락, 멜치는 질서와 책임감을 대표한다”고 분석했다.
살라이가 다 빈치의 그림들을 훔치거나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결국 석궁 결투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점도 이 오페라에서 하나의 대조적 서사로 활용된다.
사적인 예술가로서의 다 빈치
현대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그를 “사생아, 동성애자, 채식주의자, 왼손잡이, 산만한 천재”로 묘사한다. 이번 오페라는 그중에서도 ‘사랑하는 인간 다 빈치’의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오페라는 말하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다 빈치의 내면,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는,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현대인에게 많은 상상과 질문을 던진다.
The men who Leonardo da Vinci loved
Leonardo is the world’s most famous artist. But a new opera is shining fresh light on his private passions – by depicting his intense relationships with two of his assist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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