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 이민 정치인들이 홍콩인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이유

A pro-democracy protester holds a British passport during a June 2020 rally in Hong Kong.

 

홍콩 국가 보안법 실시 이후, 거의 100명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체포되었다. 

영국은 2047년까지 홍콩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one country, two systems)" 정책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해 왔고, 1997년 정권교체 이전에 홍콩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국 특별 비자(BNO) 보유자들을 위해 영국 시민권으로의 6년의 길을 열었다.

젊은 민주화 시위자들은 1997년 이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자격이 없지만 750만 명의 홍콩인 중 부양가족 포함 520만 명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제도가 부분적으로는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했던 정치인들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반이민 정책을 추진해온 보수당 정부와 일부 언론은 현저하게 다른 톤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홍콩인들이 새로운 삶에 정착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 "모범적인 소수민족"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어조

영국은 반이민 미사여구에 의해 주도된 캠페인에 이어 2016년에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투표했다. 그중 상당수가 현재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브렉시트 찬성파인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프리티 파텔(Priti Patel), 마이클 고브(Michael Gove) 의원은 선거운동에서 "남유럽 이민자 수가 증가하면 학교와 병원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작년 6월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수백만 홍콩인들의 비자 발급 경로를 발표하면서 이 제안이 "역사상 우리의 비자 제도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유세 당시 외국인 유입을 경고했던 정치권과 언론들도 이번에는 거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강경한 반중 보수당(Conservative party)은 물론이고, 야당인 노동당(Labour), 녹색당(Green Party), 스코틀랜드 국민당(Scottish National Party) 의원들도 홍콩인에 대한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조나단 포르테스 교수는 "홍콩 주민들에게 대한 식민지의 '부채'라는 느낌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권위주의에 맞서 홍콩을 보호하는 것이 도덕적인 이슈가 되면서 중국에 대한 태도가 강경해졌다. 영국은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5G 통신망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했고,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유린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모범적인 소수민족

비평가들은 홍콩 비자 제도가 칭찬받은 이유 중 하나는 영국 대중들이 강경파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설득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콩인들은 우리 세금을 축내지 않고... 그들은 자신의 부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일단 그들이 도착하면, 그들의 고향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변 지역에 경제를 일으킬 것입니다."

내무부는 올해 최대 153,700명의 BN(O) 보유자가 입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들이 5년 동안 약 41억 달러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은 다를 수도 있다

홍콩은 세계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5명 중 1명이 가난하게 살고 있어 지구 상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소 6개월 동안 자신을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홍콩 인구의 60%가 공공택지에 살고 있으며, 외국에 정착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비자 발급을 계획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학력자이며, 스스로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숙박, 생활비, 일자리 찾기, 그리고 영국 사회로의 통합이다. 조사 대상자 중 1/4 이상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걱정했다.

 

외국인 혐오증 

가장 큰 문제는 "여론조사 결과 영국 유권자의 대다수가 BN(O) 방식을 지지하지만 향후 5년 안에 약 30만 명의 BN(O) 보유자가 도착함에 따라 태도가 바뀔 수 있다"

 

또 다른 걱정은 홍콩인들이 영국에서 동아시아인의 외모에 대한 외국인 혐오증이 증가하는 시점에 인종적으로 가중되는 폭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19 대유행의 원인으로 2020년 1분기 '오리엔탈'로 기록된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Why Britain's anti-immigration politicians are opening the doors to thousands of Hong Kon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