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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정말 미국 공화당을 차별할까? 본문

뒷방에서 CNN BBC/국제 비즈니스 전쟁

소셜미디어는 정말 미국 공화당을 차별할까?

sisu_ 2020. 10. 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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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promises to be another stressful day for Facebook, Google and Twitter.

 

우리나라에서도 포털의 편향성에 대한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AI가 했으니까 우리는 중립적이다'라는 이야기는 무책임한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편집하며 인위적 개입은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AI는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규칙 기반의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라며 "그래서 AI 시스템이 차별하지 않는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이 관계자는 반박했다. 

 

뉴스를 편집하는 것은 AI 알고리즘이지만 이를 설계하는 것은 사람이다. 설계자에게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AI라고 해도 무작정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해외 연구는 AI 알고리즘이 저널리즘적 가치와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설계자가 ‘필터 버블’에 대한 고민 없이 알고리즘을 만들 경우, 사용자가 접하는 정보는 심각하게 편향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형 포털이 뉴스 편집 알고리즘 소스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17년 루빅스 개발과정을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또한 에어스의 세부 알고리즘을 공개한 적이 없다.

미국 공화당의 이슈화로 10월 28일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였다. 

 

유튜브(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최근 코로나 감염증과 미국 정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 그리고 인종차별을 비롯한 여러 차별적 메시지를 퍼뜨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직접 자정 노력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수 진영의 주장

2주 전, 트위터는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바이든 후보 아들이 연루됐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링크를 차단했는 데, 이에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사건이 소셜미디어의 반보수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공화당은 주장했다. 이들은 많은 소셜미디어 회사가 위치한 실리콘밸리가 진보 중심적이며 플랫폼 내 콘텐츠 검열을 하는 중재자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보수 진영 게시물에 대한 검열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정확히 증명하기 어렵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자신들의 데이터나 알고리즘 원리를 모두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예로 트위터는 미니애폴리스 시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군의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은 "숨김" 조치했지만, 이스라엘을 향한 무장항쟁을 주장하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트윗은 그대로 놔두었다. 공화당은 이를 두고 트위터가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대중의 생각

지난 8월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정치 성향을 검열한다고 믿는다. 민주당 지지자의 59% 역시 이에 동의한다.

 

공화당은 SNS 알고리즘 자체가 보수적인 콘텐츠를 밀어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인기 게시물을 모아 보여주는 크라우드 탱글에선 폭스 뉴스, 트럼프 대통령, 펜 샤피로, 덴 본기노와 같은 보수 논객의 콘텐츠가 주를 이루기도 한다.

 

팔로워 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32백만 명으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10배 이상이다. 만약 페이스북이 보수 콘텐츠를 규제하려 한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 콘텐츠를 더 선호한다는 주장도 사실일까? 단순히 비교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한 미디어학 교수는 “보수 대 진보로 나누는 것 자체가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편향은 정치 성향보다 감정을 끌어내는 콘텐츠에 있다"며 "극단적인 보수 성향" 콘텐츠가 SNS에서 널리 확산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플랫폼 내 구조적 편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어떤 콘텐츠가 더 엄격히 검열되는지 살펴본다면 왜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보다 더 검열에 민감한지를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공화당원은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진보 진영의 민주당원은 소수만이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은 투표 조작 주장을 검열한다. 미국 내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의를 갉아먹는 거짓 정보와 싸우고 있다는 명분에서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ack Live Matter)' 운동

마크 저커버그 CEO는 공개적으로 BLM 운동을 지지했다. BLM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는 약 74만 명이다.

이에 전혀 반대 성향을 가진 또 다른 'BLM' 페이지가 등장했다. 점차 확산된 경찰 혐오 내러티브를 저지하려는 '경찰 생명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는 페이지의 팔로워는 230만 명으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페이지 팔로워 수보다 훨씬 많다.

 

트위터는?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아주 다르다. 이용자 일부만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활발히 올리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 센터는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미국 성인의 70%가 민주당 지지자라고 지난주에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트위터가 대체로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있지만, 보수 성향을 억압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만 해도 그렇다.

트위터가 바이든 후보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한 것은 사실이다. 트위터는 최근 트럼프가 "독감이 코로나보다 더 위험하다"라고 트윗한 것을 제한했다. 트럼프가 코로나 19와 관련해 더 많은 가짜 뉴스를 트윗한 것도 사실이다.

 

SNS의 딜레마

이러한 논란들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처음부터 중재 기능을 꺼려했던 이유다. 검열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 시작하면, 정치적인 결정까지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공화당 지지 세력은 모든 중재 행위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보호하는 230조 법안을 개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행정 명령을 내리고 "우리는 몇몇 온라인 플랫폼이 미국 국민의 인터넷상 표현을 선택적으로 고르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콘텐츠를 중재하려는 어떤 시도도 원론적으로는 반보수적 행위로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또 행정명령을 통해 의회에 230조를 '폐지하거나 바꾸라'라고 요구했다.

 

* 230조: SNS 기업이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게 해 주는 조항이다.

 

결국, 거대 IT 기업들이 콘텐츠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혐오 발언을 포함한 어떠한 금지 사항을 제재하더라도 '편향'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이것은 증명이 어려운 만큼, 반증도 어려울 것이다. 또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편향성에 대한 사실을 부인하겠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은 그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Social media: Is it really biased against US Republicans?

Many conservative Americans believe Facebook and Twitter are biased against them, despite denials.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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