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화려한 도시 뒤편, 외로운 이들을 위한 '서울마음편의점' 본문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외로움
저출산, 독거노인, 사회생활에서 멀어진 젊은이들.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한류,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 그리고 관광객들로 가득한 화려한 도시 서울의 이면에는, 고립과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사회의 밝은 면만 보며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림자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미래일 수도, 지금의 우리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서울의 ‘따뜻한 마음 편의점’, 외로움에 맞서다
외로움이 느껴질 때, 마치 집 근처 편의점처럼 부담 없이 찾아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음료와 라면으로 배를 채우는 것뿐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메워주는 곳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은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이자 상담·정보 제공 센터다.
매일 찾는 희경 씨
29세 희경 씨는 이곳을 매일 찾는다. 무료 즉석라면을 먹고, 다른 방문객이나 사회복지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가출 후 가족과는 연락이 끊겼고, 친구들은 멀리 살아 자주 만나기 어렵다. 직업도 없어 직장 동료와의 교류도 없다.
그녀는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예상보다 네 배 많은 이용객
올해 3월 문을 연 네 곳의 편의점에는 이미 2만 명이 다녀갔다.
시는 첫해 5천 명을 예상했지만, 동대문 지점만 하루 70-80명이 찾는다.
19-39세 중 약 13만 명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거나 은둔 중이며, 1인 가구 비율은 40%에 달한다.
거실 같은 분위기의 공간
매장은 집 거실처럼 꾸며져 있다. 영화 상영, 안마의자, 라면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라면을 기다리며 기분과 생활 상태를 묻는 간단한 설문에 응답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점점 늘어나는 사회적 고립 인구와의 연결을 시도한다.
변화하는 사회와 고립의 심화
전쟁 후 농경사회였던 한국은 단 한 세대 만에 산업화·도시화를 거쳤다.
대가족은 줄어들었고, 주거비·물가 상승, 장시간 노동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었다.
한편, 노인 세대는 자녀와의 관계가 멀어져 외로움을 호소한다.
상담과 대화의 장
편의점에서는 상담사와 40분간 통화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담사 이인숙 씨는 “혼자 식사하는지 물으면 눈물이 고이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전한다.
그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가며 ‘고독사’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저소득층 주거지 인근 위치
동대문 지점은 원룸형 쪽방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다.
68세 손 씨는 비좁은 집을 벗어나 영화를 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곳을 찾는다.
그는 평생 병든 어머니를 돌보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고, 현재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편견 없는 공간
매장은 여름철 냉방을 제공하며, ‘편의점’이라는 이름으로 정신과 클리닉과 다른 이미지를 형성해 도움을 구하는 데 따른 낙인을 줄였다.
그러나 일부는 여전히 함께 식사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직원들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같은 테이블에 앉아 라면만 먹자”고 권한다.
관계의 변화
희경 씨 역시 처음엔 조용했지만, 지금은 직원들과 농담을 나누고 안아줄 만큼 가까워졌다.
한 번은 상담사 이 씨가 딸 이야기를 하며 목이 메었을 때, 희경 씨가 “제가 안아드릴게요”라며 다가와 포옹했다.
The Seoul 'convenience stores' fighting loneliness
From comforting bowls of ramen to company, these stores are South Korea's latest effort to fight loneliness.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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