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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게 영어란: 식민지 유산인가 글로벌 경쟁력인가

sisu_ 2025. 8. 19. 09:42
A man stands in front of a cyber crime awareness billboard, with warnings in both English and Bengali, in Kolkata, Bengal, India, on July 9. 
Debarchan Chatterjee/NurPhoto/Associated Press
 
 

영어는 이제 사실상 전 세계의 공통어가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찾으려면 영어로 검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나 그 결과, 많은 언어들이 위축되거나 사용되지 못한 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처럼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와 인도 역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강점을 지닌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영어의 이러한 지위가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단순히 긍정 혹은 부정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다.


인도, 영어의 지속적 영향력 속에서 갈등하다

영어의 뿌리와 식민지 유산

1600년대 영국 상인들이 향신료와 비단을 찾아 인도에 도착한 이후, 영어는 처음에는 장부와 조약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이후 영국 식민 통치가 확산되면서 영어는 식민 엘리트의 공용어가 되었고, 독립 이후에도 인도를 하나로 묶는 임시적 수단으로 남았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산이다.

 

BJP의 언어 정책과 논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 인민당(BJP)은 최근 힌디어의 지위를 강화하고 영어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곧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비판자들은 영어를 ‘문화적 수치’로 낙인찍는 것이 인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치적 도구로서의 언어

영어와 힌디어의 부상은 수많은 지역 언어들을 주변화시켰다.

 

특히 남인도에서는 영어와 지역 언어가 자치와 정체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힌디어 강제화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JP가 영어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상 힌디어 확산을 정당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어의 힘과 사회적 격차

영어는 인도의 경제 성장과 글로벌 연계를 이끈 핵심 동력이다.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억 3천만 명 이상이 영어 능력을 보고했으며, 이는 해외 투자 유치, 글로벌 파트너십, IT·스타트업 성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영어 능력의 차이는 계층 간 격차를 심화시켰다.

 

도시와 부유층, 상위 카스트 가정은 영어에 능통한 반면, 농촌과 하위 카스트 공동체는 교육 기회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소멸 위기에 처한 토착 언어들

영어와 힌디어의 영향력은 토착 언어들의 쇠퇴를 가속화했다.

 

지난 50년간 220개 이상의 언어가 사라졌고, 유네스코는 약 200개의 인도 언어를 멸종 위기 언어로 분류했다.

 

토착 공동체는 언어적 정체성을 지키려 하지만 일상에서의 사용은 점차 줄고 있다.

 

영어의 미래

전문가들은 영어가 당분간 인도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영어는 여전히 현대성과 기회의 상징이며, 많은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와 사회적 이동성을 보장하는 수단이다.

 

한 대학생의 말처럼, “인도는 개발도상국이기에 세계로부터 배워야 하고, 영어를 배우지 않을 수 없다.”

 

A colonial hangover or a linguistic leg-up? India grapples with the enduring appeal of English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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