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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실: 여성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

sisu_ 2020. 10. 24. 10:37

미투(#Me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 기사를 통해 하비 와인스타인이 권력을 이용해 수십 년 동안 젊은 여성 배우들과 직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를 강타했다. 그 후,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 안젤리나 졸리(Antina Jolie) 등 수십 명이 피해 증언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후, 예술계, 학교, 문단, 체육계 등에서 성폭력 실상을 고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가 질책받는 사회

 

일본에서는 2017년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Shiori Ito)가 성폭행을 고발한 뒤, 일본 사회에서 겪게 되는 법률과 사회 인식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블랙박스'를 출간했다. 그 후, '꽃뱀', '위안부' 등 인신공격성 비난을 받았던 그녀는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영국 BBC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Japan’s Secret Shame>(일본의 감춰진 수치; 에리카 젠킨 감독, 2018년)를 제작해 일본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겪은 일을 드러내고 말하는 일이 얼마나 금기시되는지 그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다큐멘터리 <주전장>(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The Comfort Women Issue , 미키 데자키 감독, 2018년)은 아베 정권이 위안부 문제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밝혀준다. 자민당 스기타 미오 의원은 영화 <주전장>에서 "(위안부 피해가 사실이라는 증거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밖에 없지 않냐?" 그녀는 <일본의 감춰진 수치>에서는 "무혐의로 결론이 났는데 수긍하지 않는 건 일본 형법 체계를 무시하는 거다.", "일본의 경찰은 세계 최고로 우수하다.", "이토의 거짓말로 야마구치가 오히려 피해자가 되었다."는 등의 막말을 이어 간다.

 

 

일본 사회에서 여성 정치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행동인지? 

 

최근 아베 후임으로, 자민당 내 여성후보들인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전 방위상(아베 정권에서 규제개혁 담당상, 방위상, 자민당 정조회장, 간사장 대리 등 역임)이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 역시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모으지 못하는 등 당파의 뒷받침이 없어 포기해야 했다. 자민당 65년 총재 선거에서 여성 후보는 2008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도쿄도지사 단 한 명뿐이다. 

 

일본 중의원(하원) 465명 중 46명만이 여성으로, 이는 10월 현재 전 세계 평균이 25%, 아시아 평균이 20%에도 못미치는 9.9%로, 세계 191개국 가운데 165위다.(국제의회 연맹 IPU)

 

 

프랑스 39.7%, 이탈리아 35.7%, 미국 23.5% 등과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 수치다. G7 가운데 100위권 밖에 있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2020년까지 여성의원을 30%까지 늘리겠다고 한 아베 정권의 약속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여성 후보자가 여성스럽게 행동하면 정치적 능력이 없다고 하고, 정치가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하면 여자답지 못하다고 비판을 받는 경향이 있다." - 여성 없는 민주주의'의 마에다 겐이치로(前田健一郎) 도쿄대 정치학과 준교수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돌보는 게 여자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해서 여성이 정치인이 되기가 쉽지 않다." - 우치야마 유(内山融) 도쿄대 대학원 종합 문화 연구과 교수

 

"정치는 남자가 하는 일이라는 의식이 강하다. 유감스럽게도 여성의원은 아직도 '장식품', '표를 위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정치 저널리스트 후지모토 준이치(藤本順一)

 

 

"여성이 대사라는 것, 리더십의 자리에 여성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 인식의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 대사

 

남성 위주 일본의 첫 여성 미 대사 캐롤라인 케네디는 외교사절 넘어 ‘일본 여성 롤모델’로 인기를 끌었다. 

 

지휘권을 가진 위치엔 여성이 거의 없고 기혼여성은 자신의 원래 성을 유지할 수 없는 일본에서 유능한 변호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대사직을 수행하는 케네디는 일과 가정의 균형 유지에 성공한 롤 모델이었는 데, 대사로서의 그녀의 영향력은 단순히 여성인 것을 넘어 미국에 못지않게 일본에서도 사랑받는 케네디 대통령의 딸이라는 배경에도 기인한다. 

 

그녀가 3년의 재임기간 중 가장 중시하는 이슈의 하나는 여성의 평등권이었다. 많은 컨퍼런스를 통해 그녀는 데이케어 부족이나 노동법 개혁 같은 현실적 사안에서 일본의 변화 속도가 느린 것을 인정하며 "여러분이 좌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난 개혁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격려를 멈추지 않았다.

 

케네디는 일본에서 근무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경우를 통해 일본 여성들에게 '여성 권한'의 메시지를 조용히, 단호하게 전달하려 노력해 왔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언제 가장 큰 효과를 보일지는 결코 알 수가 없습니다. 그건 흔히 우리가 예상하지 않았을 때 나타납니다."라고 그녀는 편지에 적고 있다.

 

 

그나마 의회에서 영향력이 약한 참의원 경우, 23%가 여성의원이다.

일본 참의원(상원 245명)

속도가 문제이지 일본 사회도 서서히 변화해 갈 것이다.

 

Japan has so few women politicians that when even one is gaffe-prone, it's damaging

Last month, Japanese lawmaker Mio Sugita caused outrage on social media when she said that some women lie about sexual assaults.

www.cnn.com

 

The long-lasting effects of workplace sexual harassment

Experiencing sexual harassment affects health, money and relationships in the short term. But it also has career effects that can persist all the way to retirement.

www.bbc.com

 

Why Japan can't shake sexism

Gender equality keeps making headlines in Japan for all the wrong reasons. Why is that and what will it take for things to change?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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