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 지지하는 중국계 미국인 극우 네트워크 본문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Asian and Chinese-American Trump supporters rally in Manhattan in 2016
Wu Qian can't take her eyes off her phone. She tirelessly checks a dozen Chinese-language Telegram chat rooms, where thousands of conservative Chinese-Americans discuss news, politics - and sometimes QAnon conspiracies.
이민자들은 고국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1세대들은 당장 먹고살기 바쁜 척박한 현실 속에서 언어, 전통 등이 사라져 가는 것을 너무 아쉬워하지만, 정작 모국의 언어, 문화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들에게 고국은 떠날 때의 상태로 기억 속에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남미에 출장갔을 때 한국 교민에게 초대받았는 데 그들은 한국이 전쟁이 날까 봐 너무나도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을 떠난 일부 이민자들의 머리속에는 반공에 대한 생각이 각인되어 있어, 아시안 혐오 및 반이민을 지지하는 미국의 극우 세력과 연합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적의 적은 나의 아군이랄까...
우첸은 휴대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녀는 수 천명의 보수적인 중국계 미국인들이 뉴스, 정치, 그리고 때로는 QAnon 음모론에 대해 토론하는 12개의 중국어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칠 줄 모르고 점검한다.
이 기사에 실명을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33세의 호주 연구원은 해외에 사는 이들에게 허위 정보가 어떻게 흘러들어 가는 지를 이해하기 위해 극우 중국계 미국인 네트워크에 '위장 잠입'한다.
"저는 매일 비슷한 잘못된 정보를 봅니다. 그리고 그것에 질렸고 출처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지난여름, 해외의 중국인 디아스포라에서 유행병 관련 가짜 뉴스가 급증한 것을 처음 알아차렸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과 싸우기 위해, 그녀는 이러한 거짓 이야기를 폭로하기 위해 수백 명의 자원봉사 팩트 체커들로 구성된 그룹을 조직했지만, 그들이 미국 대선에 대한 새로운 잘못된 정보의 홍수에 압도당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특히 부정선거에 대한 거짓 주장은 북미에 사는 극도로 보수적인 중국 이민자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졌는데 이 그룹은 이민 공동체들 사이에서는 작지만 목소리가 크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매우 적극적이며 종종 집단적으로 행동합니다."
이들 대화방 회원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중국인으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Proud Boys'에게 기부
작년 12월 캐나다 정부가 '신파시스트'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한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워싱턴에서 열린 친 트럼프 시위에서 부상당한 회원들의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메시지는 중국어로 가슴 아픈 대사인 "자유로 가는 길을 닦는 사람들이 엉겅퀴와 가시로 고생하게 남겨두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장미와 하트 이모티지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연결해 준다.
Proud Boys가 반이민 단체이긴 하지만, 중국계 미국인 극우세력에게는, 공산주의 세력에 대항하는 자유 전사들이다.
모금 메시지는 수 시간 만에 여러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수만 명의 중국계 미국인 보수층에게 공유됐다.
십여 명의 기부자들은 모금 사이트에서 자신들이 홍콩, 대만, 혹은 중국 혈통의 미국인이나 캐나다인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중국어 댓글을 남겼다.
내부고발자 사이트인 Distributed Denial of Secrets에 따르면, 한 달도 채 안 돼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는 데, 약 1,000개 기부금 중 80% 이상이 중국 성을 가진 기부자들이었다.
500달러를 기부한 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은 "우리는 공산주의 중국에서 용케 이곳에 왔고, 매우 감사합니다."
중국계 미국인의 권익 상승
미국에 있는 중국 이민자들은 보수 정치에서 떠오르는 세력이 되었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책이 중국을 압박해 결국 중국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던 만큼 반공 신념도 중국인을 동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럼프는 중국 인권을 위해 미국 역사상 가장 지지적인 대통령입니다."라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중국 이민자는 말한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자 트럼프의 '대중 강경론'에 기대를 거는 홍콩인과 대만인이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19의 기원을 놓고 충돌하면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이민자들과 미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 있을 법하지 않은 동맹이 나타났다.
우리는 진정한 미국인
올 1월 친(親) 트럼프 폭도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중국계 극우 인사들의 감정이 온오프라인으로 돌변했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사람들은 "흥분을 넘어" 폭도들을 응원하고, 대선 결과의 "반전"을 축하하고 있었다.
같은 날, Proud Boys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는 또 한 번 기부가 급증했다. 한 기부자는 중국어로 "우리는 사탄이 선거를 훔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썼다.
1월 6일, 100명 이상의 중국계 미국인들이 워싱턴에서 친 트럼프 시위자들과 함께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행진에 참여했다. 군중 수십 명이 미국 국기를 흔들고 트럼프 지지 구호를 외치며 "폭정을 종식하고 CCP(중국 공산당) 종료"라는 팻말을 들었다..
"우리는 진정한 미국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미국 정치권에 진입했습니다."라고 중년 남성은 만다린어로 말한다.
그들 중 몇 명이 의사당에 침입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후 중국계 이민자들에게 퍼져나간 동영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넘쳐나면서 의회가 혼란에 빠진 모습이 담겨 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을 비난하기 시작하자 텔레그램 단체들은 폭동과 관련된 메시지 기록을 신속히 삭제했다.
인터넷 은밀한 구석구석에서는 중국계 미국인 극우파가 다음 정치적 폭풍을 기다리고 있다.
'뒷방에서 CNN BBC > 인권 양성평등 세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호텔, '일본인 전용' 엘리베이터 표지판에 대해 사과 (0) | 2021.07.13 |
---|---|
이민 1세대의 '근면성'이 진화되는 과정 (0) | 2021.07.11 |
홍콩, 테러 음모 혐의 10대 포함 9명 체포 (0) | 2021.07.10 |
미 여군: 포니테일, 매니큐어, 립스틱 등 허용 (2) | 2021.07.07 |
우크라이나 여군 하이힐 신고 행진, 성차별 논란 (0) | 2021.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