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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투안: 체제 비판 시 '분서갱' 올려 파장, '제2의 마윈' 되나 본문

뒷방에서 CNN BBC/국제 비즈니스 전쟁

메이투안: 체제 비판 시 '분서갱' 올려 파장, '제2의 마윈' 되나

sisu_ 2021. 5. 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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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s in Chinese food delivery giant Meituan have fallen sharply after its boss reportedly shared a 1,000-year-old poem on social media.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기업이나 언론사의 주인이 바뀌었던 비화가 공개되곤 했는 데, 주로 권력의 힘이나 권력에 약점을 잡혀 어쩔 수 없이 포기 각서를 쓴 경우였다.

 

이제는 거꾸로 무한의 경제 권력이 유한(임기가 있는)의 정치권력을 쥐고 휘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정경은 유착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즉 부자인 자는 권력을 탐하면 안 되고, 권력을 가진 자는 부를 탐해서는 안되며 특히 도덕적인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지켜진다면 정말 깨끗하고 공평한 사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기 때문에 부패의 나락으로 빠지기 쉽다. 이를 사전에 막고 견제하기 위한 사회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중국 음식 배달의 거인인 메이투안(美團 Meituan)의 창업자이자 CEO인 왕싱(王興)이 SNS에 1,500년 된 시 한 수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다.

 

당나라 시인 장제가 쓴 <焚書坑>(책 태우는 불구덩이 Book Burning Pit)>이 시진핑 국가 주석과 공산당에 대한 은근한 비판으로 해석되어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삭제했다.

 

 

메이투안(美團) 어떤 회사?


메이투안은 현재 시장 지배력 남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데, 중국 최대의 테이크어웨이 음식 배달 및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플랫폼 중 하나로 거대 기술업체인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시장 평가 약 2,200억 달러로, 지난 4월 100억 달러를 조성해 드론과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송에 대한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중국 언론은 왕싱이 지난 일요일 SNS 판포우(飯否 Fanfou)에서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 시가 자사 경쟁사에 대한 언급이라며 해명자료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메이투안의 홍콩 상장주식은 월요일 오전 개장 이후 약 14% 하락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기업 총수들의 회사들이 당국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초조해하고 있다.



논란이 된 시

 

장갈(Zhang Jie *章碣)의 <焚書坑 >

 

竹帛煙銷帝業虛,(책 태우던 연기와 함께 제업(진시황 천하통일)도 무너지고)
關河空鎖祖龍居。(함곡관과 황하가 진시황 살던 거처를 헛되이 지키고 있네)
坑灰未冷東龍亂,(불타는 구덩이의 재(분서갱유)가 식기도 전에 산동의 영웅들이 일어나니)
劉項元來不讀書。(유방과 항우는 본디 책을 읽지 않았도다(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 당나라 말기의 유명한 시인(618 – 907)으로 대부분의 시를 7언율시(七言律詩)로 썼는 데, 종종 자신의 시에서 민간인들이 사회에서 겪고 있는 부당함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Zhang Jie가 쓴 焚書坑(책 태우는 불구덩이 Book Burning Pit)은 중국을 통치했던 진시황제(Qin Shi Huang B.C. 259 ~B.C. 210)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비꼬는 말이다. 

그는 반대되는 유생들을 죽이고 그들의 책을 불태움으로써 그의 비판자들을 침묵시킨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메이투안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왕싱의 글은 현재 자신이 받는 탄압이 과거 황제의 폭압적인 통치와 비교한 것으로 여겨졌다.

시진핑 주석의 국가 통치는 자유발언의 여지가 거의 없는, 갈수록 권위주의적인 것으로 비치고 있다.



알리바바가 연상되는 이유는 


지난 달, 메이투안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의 시장 감독당국에 의해 독점금지 조사를 받은 두 번째 국내 주요 기술 회사가 되었다.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알리바바를 공동 설립한 잭 마는 지난해 중국 규제당국을 시대에 뒤떨어진 접근법으로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당국을 화나게 했다.

그 후 알리바바의 금융 서비스 계열사인 앤트 그룹(Ant Group)의 기록적인 350억 달러 상장이 무산되었다.

지난달, 알리바바는 수년 동안 시장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밝혀져 사상 최대인 28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Meituan: China tech giant's shares slide over ancient poem

Shares in Meituan slumped after its boss reportedly shared, then deleted, a Tang dynasty poem.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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