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세 손가락 경례: 아시아 군사 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 본문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미얀마에서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는 데, 시민들의 저항도 처절하다.
미얀마의 세 손가락 경례는 비폭력 민주주의 운동이란 점에서 우리나라의 3.1 독립 만세 운동이나 촛불 시위와 그 궤를 같이 하지만,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유혈 진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나라를 지키라는 군대의 총부리가 시민을 향할 때, 그들이 호소할 곳은 국제 사회밖에 없다는 너무나도 절실한 미얀마 시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미얀마에서 수천 명의 시위가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세 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가 이 운동의 결정적인 상징으로 떠올랐다.
* 미국 작가 수잔 콜린스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The Hunger Games(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 2012)'에 등장한 표현으로, 하늘을 향해 펼치는 검지, 중지, 약지는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의미
이 경례는 또한 스카우트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군사 정부에 반대하는 동남아 운동가들의 시위에서 널리 채택되고 있다.
2014년 5월, 태국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시위대는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고, 프랑스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를 표방했다. 이 경례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도 등장했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저항의 상징으로 쓰고 있다.
쿄우 모이 툰(Kyaw Moe Tun)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2월 26일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군사 쿠데타를 즉각 종식시키고, 무고한 국민을 탄압하는 것을 중단하며,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국제사회도 가능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해달라."며 세 손가락 경례로 연설을 마쳐 국제 사회에 울림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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