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삶의 마지막도 친환경적으로” – 영국에 도입되는 '물 화장' 본문

뒷방에서 CNN BBC/인권 양성평등 세태

“삶의 마지막도 친환경적으로” – 영국에 도입되는 '물 화장'

sisu_ 2025. 6. 12. 20:22

 

불에 타는 것이 꺼려지시나요? 이제는 ‘끓는 물에 담가 떠나는’ 장례 방식도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올해부터 ‘물 화장(water cremation)’, 또는 ‘레조메이션(Resomation)’이라 불리는 새로운 장례 방식이 도입됩니다.

 

이 방법은 알칼리 성분이 첨가된 160°C의 물에 시신을 녹이는 방식으로, 일부에서는 '비닐 팩에 삶기(boil-in-the-bag)'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진행되나요?

 

  • 과정: 시신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포대에 넣고, 95% 물과 5% 수산화칼륨을 채운 챔버에 넣어 약 4시간 가열
  • 결과: 뼈를 제외한 모든 조직은 녹아 액체화 → 뼈는 분쇄해 유골함에 담겨 가족에게 전달
  • 방류: 최종 액체는 pH를 조절한 뒤 세탁소와 동일한 ‘산업 폐수’로 분류되어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냄

왜 물 화장인가?

 

  • 탄소 발자국 절감: 기존 화장은 시신 1구당 약 245kg의 탄소 배출 → 물 화장은 이의 절반 수준
  • 환경성: ‘불이 아닌 물’로 진행되어 몸에 더 부드럽고, 환경에 더 친화적
  • 사회적 수용도: 설명을 들은 영국인 중 29%가 “가능하다면 선택하겠다”고 응답

영국 내 허가 상황

 

  • 노섬브리아(Northumbria)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반 장례로 허용
  • **Co-op Funeralcare(영국 최대 장례회사)**가 도입 추진
  • 요크셔 워터, 노섬브리아 워터 등 수자원 기관에서도 방류 승인

기존 장례와의 차이점

 

  • 화장: 불로 태워 재만 남김
  • 매장: 땅에 묻어 부패 과정 진행
  • 물 화장: 섬세한 ‘수비드’ 스타일처럼 160°C의 물에 부드럽게 용해시켜, 뼈만 남기는 방식

미디어 속 등장

 

이 방식은 2019년 BBC 드라마 <Years and Years>에서 ‘아쿠아토리움’ 장면을 통해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비닐팩에 삶아. 수비드처럼. 그리고 하수구로 흘러가, 바다로. 그게 끝이야.”


전문가 의견

 

더럼대학교 종교학과 더글러스 데이비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은 위생적이고 실용적인 사후 처리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왔습니다. 물 화장은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을 보다 환경을 위한 결정으로 남기고 싶다면, ‘레조메이션’은 가까운 미래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Boil in the bag’ environmentally friendly funerals arrive in the UK

With a lower carbon footprint than gas-fired cremation, the process is described as ‘gentler on the body and kinder on the environment’

www.theguardian.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