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삶의 마지막도 친환경적으로” – 영국에 도입되는 '물 화장' 본문
불에 타는 것이 꺼려지시나요? 이제는 ‘끓는 물에 담가 떠나는’ 장례 방식도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올해부터 ‘물 화장(water cremation)’, 또는 ‘레조메이션(Resomation)’이라 불리는 새로운 장례 방식이 도입됩니다.
이 방법은 알칼리 성분이 첨가된 160°C의 물에 시신을 녹이는 방식으로, 일부에서는 '비닐 팩에 삶기(boil-in-the-bag)'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진행되나요?
- 과정: 시신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포대에 넣고, 95% 물과 5% 수산화칼륨을 채운 챔버에 넣어 약 4시간 가열
- 결과: 뼈를 제외한 모든 조직은 녹아 액체화 → 뼈는 분쇄해 유골함에 담겨 가족에게 전달
- 방류: 최종 액체는 pH를 조절한 뒤 세탁소와 동일한 ‘산업 폐수’로 분류되어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냄
왜 물 화장인가?
- 탄소 발자국 절감: 기존 화장은 시신 1구당 약 245kg의 탄소 배출 → 물 화장은 이의 절반 수준
- 환경성: ‘불이 아닌 물’로 진행되어 몸에 더 부드럽고, 환경에 더 친화적
- 사회적 수용도: 설명을 들은 영국인 중 29%가 “가능하다면 선택하겠다”고 응답
영국 내 허가 상황
- 노섬브리아(Northumbria)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반 장례로 허용
- **Co-op Funeralcare(영국 최대 장례회사)**가 도입 추진
- 요크셔 워터, 노섬브리아 워터 등 수자원 기관에서도 방류 승인
기존 장례와의 차이점
- 화장: 불로 태워 재만 남김
- 매장: 땅에 묻어 부패 과정 진행
- 물 화장: 섬세한 ‘수비드’ 스타일처럼 160°C의 물에 부드럽게 용해시켜, 뼈만 남기는 방식
미디어 속 등장
이 방식은 2019년 BBC 드라마 <Years and Years>에서 ‘아쿠아토리움’ 장면을 통해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비닐팩에 삶아. 수비드처럼. 그리고 하수구로 흘러가, 바다로. 그게 끝이야.”
전문가 의견
더럼대학교 종교학과 더글러스 데이비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은 위생적이고 실용적인 사후 처리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왔습니다. 물 화장은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을 보다 환경을 위한 결정으로 남기고 싶다면, ‘레조메이션’은 가까운 미래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Boil in the bag’ environmentally friendly funerals arrive in the UK
With a lower carbon footprint than gas-fired cremation, the process is described as ‘gentler on the body and kinder on the environment’
www.theguardian.com
'뒷방에서 CNN BBC > 인권 양성평등 세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의 성 차별적인 복장 규정을 끝내야 할 때 (2) | 2025.06.14 |
---|---|
이민 1세대의 '근면성'이 진화되는 과정 (2) | 2025.06.14 |
유엔: 세계 출산율, 전례 없는 하락세… 진짜 위기는 ‘낳고 싶은 만큼 못 낳는 것’ (5) | 2025.06.12 |
“성 먼저, 이름 나중” 일본식 이름 표기 방식… 세계는 받아들였을까? (0) | 2025.06.01 |
일본인 모두가 '사토'가 되는 날? — 2531년의 경고 (0) | 2025.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