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의 대표작 <건초 마차(The Hay Wain)>

Getty Images

The Hay Wain was voted Britain's second greatest masterpiece in 2021, its bicentennial year (Credit: Getty Images)

John Constable's The Hay Wain presents a bucolic view of England – but there's a dark side to the idealised rural image.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The Hay Wain)》는 한때의 이상적인 영국 시골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퍽(Suffolk) 지방의 평화롭고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담고 있으며, 특히 화면 왼편에 등장하는 흰 벽의 오두막집은 작가의 어린 시절 고향 근처에 실제로 존재했던 곳으로, 그는 이 풍경에 대한 깊은 향수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화 중 하나로, 2021년에는 ‘영국 최고의 명화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그림은 겉보기에 비해 훨씬 더 복합적이며, 반드시 순수하거나 단순한 전원 풍경만을 그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 최근 들어 흥미롭게 조명되고 있다.

---

 

숨겨진 진실은?

 

1. 이상화된 허구의 풍경

• 그림 속 농촌은 산업화의 물결에서 벗어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시 급격히 변하던 영국 농촌을 반영하지 않음.
• 같은 시기 J.M.W. 터너는 기차와 같은 산업화 상징을 화폭에 담았지만, 컨스터블은 과거의 목가적인 시절을 회상하며 그렸음.

Getty Images

JMW Turner's Rain, Steam, and Speed – The Great Western Railway (1844) showed one of the most potent symbols of industrialisation (Credit: Getty Images)

 

2. 사회적 불평등과 소외

• 그림 속 배경에는 가난한 농장 노동자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빈곤, 기계화로 인한 해고 등)은 그림에서 삭제됨.
• 대부분의 땅은 인클로저 운동(Enclosure Acts)으로 귀족 계급에 집중되었으며, 컨스터블 가족도 그 혜택을 본 땅주인이었음.

3. 구성적 조작

• 그림 속 개, 마차, 물체는 나중에 추가되거나 수정된 요소들로, 실제 풍경 그대로가 아님.
• 진짜 ‘건초 마차’도 아니고, 런던 햄스테드 연못의 목재 운반 수레를 참고한 것일 수 있음.

---

그러나 진정성은 있었다

 

• 그는 실제 하늘과 구름의 움직임을 스케치하며 “진실한 자연”을 추구함.
• 원제는 <Landscape: Noon>으로, 빛의 방향과 날씨까지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음.
• 프랑스에서는 **"진실함에 감동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골드 메달 수상.

Getty Images

View on the Stour near Dedham was another of Constable's landscapes depicting the river in Suffolk shown in The Hay Wain (Credit: Getty Images)

 

현대적 재해석과 비판

 

• 1983년에는 핵미사일 반대 포스터로 풍자되었고,
• 2022년에는 기후 행동 단체 Just Stop Oil이 이 그림에 디스토피아적 버전을 붙이고 액자에 접착제로 몸을 붙이는 시위를 벌임.

---

그림은 이상향일까, 회피일까?

 

컨스터블은 단순히 '사실적인 풍경'을 그린 게 아니라,
자신이 느낀 풍경에 대한 감정과 미적 가치를 담아냈다.
그림 속 현실은 허구일지 몰라도, 그가 느낀 감정은 진실이었다.

 

Why the iconic English painting The Hay Wain by John Constable is not what it se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