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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바쁜 나라, 한국의 ‘쉼’을 기록하다

sisu_ 2025. 4. 19. 14:06
 
Gunpo's Royal Azalea Hill in full bloom. 
Kim Seunggu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승구(45)는 지난 15년간 한국의 ‘여가 문화’를 기록해 왔습니다.


그의 연작 「Better Days」는 한국 사회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휴식과 공동체의 순간을 담아내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과로사’의 나라에서 찾은 여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네 번째로 긴 나라이며, 과로로 인한 사망을 뜻하는 ‘과로사(過勞死, gwarosa)’가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주 69시간제 도입 논란으로 청년층 반발이 거세게 일며 정부가 이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쉼'에 대한 갈망은 한국 여가 문화의 뿌리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사진 속 여가의 풍경

 

김 작가는 2010년부터 양주의 테마 리조트, 포천 백운계곡, 서울의 물빛광장, 각종 캠핑장, 철쭉 언덕 등 전국의 공공 여가 공간들을 기록해 왔습니다.


그는 평범한 시민들의 여유로운 순간을 포착하며, 이를 '한국 현대 민속 기록'이라고 설명합니다.

 

“상류층의 여가는 폐쇄적이고 접근이 어려운 반면, 중산층의 여가는 사회 전체를 더 잘 반영합니다.”


🔹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풍경

 

그의 사진에는 전통 한옥과 시멘트 고층 건물,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스마트폰을 든 부모, 사계절 축제 풍경 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 일상과 비일상의 대비와 공존을 보여줍니다.


🔹 중산층의 여가가 말해주는 것

 

김 작가는 조선 시대 풍속화처럼, 현대 한국 사회도 중산층과 서민의 여가를 통해 시대 정신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기록입니다.


🔹 여가 문화의 뿌리: 역사와 민주화

 

김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의 문화 단절, 그리고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여가 문화가 발전했다고 설명합니다.


서구적 개인주의와 유교적 공동체 정신이 혼합된 한국 사회는, 낯선 사람과도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유연한 공동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 모순 속에서 피어난 낙관

 

“긴 노동시간과 짧은 휴가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한국 사회가 이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김 작가는 여가를 통해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의지를 따뜻한 색감과 구성으로 담아냅니다.
그의 사진은 정치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담고 있진 않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과 성장통을 은연중에 비추고 있습니다.


‘Better Days’를 향한 기록

 

김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여가 사진이 아니라, 현대 한국인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찍겠다”는 말로, 여가를 통해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힘과 가능성을 계속해서 기록해 나가고 있습니다.

 

South Korean photographer shows what relaxation looks like in one of the world’s hardest working countries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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