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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여왕, 제인 그레이의 진짜 얼굴일까?

sisu_ 2025. 3. 22. 08:54
Getty Images
She was seen as a Protestant martyr in the centuries after her death, having refused to convert to Catholicism to save her life, according to Historic Royal Palaces

 

영국 베드퍼드셔의 레스트 파크(Wrest Park)에서 전시 중인 한 튜더 시대 초상화가, 제인 그레이(Lady Jane Grey)의 생전 모습을 담은 유일한 그림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인 그레이는 1553년 단 9일간 잉글랜드 여왕으로 즉위했다가, 가톨릭 신자였던 메리 1세에 의해 폐위되고 17세의 나이에 처형된 비운의 인물입니다. 이후 그녀는 개신교 순교자로 오랫동안 기억되어 왔습니다.

 

이 초상화는 오랜 세월 동안 제인 그레이의 것으로 여겨졌지만, 300년 후 신빙성이 의심받으며 진위가 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영국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와 코톨드 미술연구소, 연륜연대학자(dendrochronologist) 등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단서들이 밝혀졌습니다.

 

주요 연구 결과

  • 그림 속 복장이 후대에 변경되었으며, 원래는 더 화려하고 왕실적이었을 가능성
  • 인물의 눈, 입, 귀가 고의로 훼손된 흔적 → 종교적·정치적 이유의 훼손 추정
  • 사용된 나무 패널은 1539~1571년 사이 제작된 발트해산 참나무
  • 뒷면에는 에드워드 6세의 공식 초상화에 쓰인 상인 마크와 동일한 표시

이 그림은 1701년 레스트 파크의 전 소유주가 ‘제인 그레이’의 초상화로 구입해 300년 넘게 그녀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았으나, 이후 진위 여부가 논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과학적 분석은 다시금 제인 그레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역사소설가 필리파 그레고리(Philippa Gregory)는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 있는 제인 그레이의 초상화와 얼굴 특징이 매우 유사하며,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껏 알려진 희생자 이미지가 아닌, 강한 성격의 여성으로서의 새로운 초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인 그레이의 실제 모습을 담았을지도 모를 이 초상화는 현재 레스트 파크에서 한정 전시 중이며, 사적 소장품으로부터 대여된 것입니다.

 

Wrest Park painting may be of Lady Jane Grey, experts say

"A compelling argument" can be made as it is the only one painted in her lifetime, say experts.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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