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이집트의 성녀 마리아: 성스러움과 금기를 깨트린 반항의 전설 본문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가 이집트의 성녀 마리아 전설을 재조명하고 있다. 성녀 마리아는 어두운 피부를 가진 고령의 여성이었으며, 젊었을 때 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결국 성녀로 추앙받았다. 이 전설은 11세기 잉글랜드에서 라틴어에서 고대 영어로 번역되었고, 이후 여러 유럽 언어로 번역되면서 중세 시대의 블록버스터급 이야기가 되었다.
성녀 마리아의 이야기는 당시 여성 성인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대부분의 여성 성인들은 순결한 처녀로 묘사되었지만, 마리아는 사회적 규범을 깨고, 47년 동안 사막에서 나체로 생활하며 기독교 성경을 가르치는 현자가 되었다. 그녀는 성경을 읽어본 적도 없었지만, 수도승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가르쳤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남성 중심의 교회가 강조하던 여성의 순종과 정숙한 삶의 규율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었다.
연구의 주요 내용:
- 이 전설은 중세 잉글랜드에서 큰 인기를 끌며 널리 퍼졌다.
- 성녀 마리아는 "검게 변한 피부"를 가졌다고 묘사되었지만, 중세인들은 오늘날과 같은 인종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그녀의 이야기는 신의 은총이 단순히 "이상적인" 백인 여성 성녀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 이 전설은 당시 수도원 내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려던 교회 개혁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가졌을 수도 있다.
왜 이 이야기가 중요한가?
성녀 마리아의 전설은 기존의 기독교 경건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이다. 당시 수도원은 여성의 역할을 더욱 제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는데, 마리아의 전설은 성스러움과 지혜가 성별, 인종, 사회적 기준에 의해 제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연구는 "중세 잉글랜드는 백인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였다"는 현대의 일반적인 인식을 반박한다. 당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성인의 모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It’s an extremely sexy story': How the legendary tale of 'rebel' saint Mary of Egypt became a medieval blockbuster
In 11th-Century England, a dark-skinned saint with a promiscuous past became a boundary-breaking cultural and religious icon. A new study is hoping to reassert her place in history.
www.bbc.com
'뒷방에서 CNN BBC > 영화 드라마 스타 한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렘브란트에서 피카소까지: 위작을 구별하는 5가지 방법 (0) | 2025.03.17 |
---|---|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 (2025), 개봉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0) | 2025.03.16 |
숨은 얼굴들: 첨단 기술로 드러난 명작 속 감춰진 초상화 (0) | 2025.02.24 |
피카소 그림 아래에서 발견된 숨겨진 여성 초상화 (1) | 2025.02.13 |
1960년대 팝 아이콘 마리안 페이스풀, 향년 78세로 별세 (1) | 202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