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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팝 아이콘 마리안 페이스풀, 향년 78세로 별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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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Tears Go By>, <This Little Bird> 등 1960년대 추억의 팝송으로 사랑받은 가수이자 배우 마리안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이 1월 30일(현지 시간) 런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1960년대 스타에서 전설이 되기까지
1946년 영국 햄스테드에서 태어난 페이스풀은 1964년, 16세의 나이에 롤링 스톤즈 매니저에게 발탁되어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녀가 부른 <As Tears Go By>는 영국 차트 10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페이스풀은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Mick Jagger)와 연인 관계였으며, 그의 곡 <Wild Horses>,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에 영감을 준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한 그녀는 1968년 영화 <The Girl on a Motorcycle>, 1969년 <Hamlet> 등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1970년대에 접어들며 헤로인 중독으로 인해 홈리스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재기와 음악적 변신
1979년, 페이스풀은 뉴웨이브 스타일의 앨범 <Broken English>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앨범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루 리드(Lou Reed), PJ 하비(PJ Harvey), 닉 케이브(Nick Cave), 메탈리카(Metallica) 등과 협업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2018년 발표한 <Negative Capability>는 나이 듦, 외로움, 상실을 주제로 한 감성적인 앨범으로 평가받았으며, 특히 그녀가 <As Tears Go By>를 재녹음한 버전은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건강 문제와 마지막까지 이어진 음악 사랑
페이스풀은 거식증, 유방암, 흡연으로 인한 폐기종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겪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22일간 입원했으나 극복하고, 2021년 21번째 앨범 <She Walks in Beauty>를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지속했다.
그녀는 2009년 여성 월드 어워드(Women’s World Awards)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문화 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최고 등급(Commandeur)을 받았다.
애도의 물결
그녀의 별세 소식에 음악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믹 재거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를 겸비한 멋진 친구"라며 슬픔을 전했고, 키스 리처즈는 "너무 슬프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는 "안녕, 사랑하는 마리안. 영원히 그리울 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페이스풀의 오랜 친구이자 BBC 라디오 진행자인 밥 해리스(Bob Harris)는 그녀를 "1960년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처음에는 믹 재거의 연인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그녀는 예술가이자 창작자로서 인정받았다"고 회고했다.
끝까지 음악과 함께한 삶
2020년에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루시 보인턴(Lucy Boynton)이 그녀의 전기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다고 발표되었으며, 페이스풀은 이에 대해 "꿈의 팀과 함께 내 이야기가 영화화되어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1994년 출간한 자서전 <Faithfull>에서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절대 사과하지 말고, 절대 변명하지 말라."
Marianne Faithfull: Singer and actress dies at 78
She was known for hits such as 1964's As Tears Go By and films including 1968's The Girl On A Motorcycle.
www.bbc.com
Marianne Faithfull: 1960s pop icon has died at her home in London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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