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잊혀진 모네: 의붓딸이자 화가였던 블랑슈 오슈데-모네의 재조명 본문

우리가 잘 아는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건초더미>, <세느강의 아침>, <기베르니의 봄> 같은 그림들이 사실은 그의 의붓딸이자 며느리였던 블랑슈 오슈데-모네(Blanche Hoschedé-Monet, 1865–1947) 의 작품일 수도 있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블랑슈 오슈데-모네(1865–1947)는 어린 시절부터 모네의 곁에서 그림을 배웠고, 당시 파리의 유명 화랑에서도 작품을 전시하며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그녀는 모네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면을 그리곤 했는데, 그림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모네가 빛과 공기의 흐름을 담아내려 했다면, 블랑슈는 형태와 구도를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에스케나지 미술관에서는 그녀의 첫 단독 전시인 <빛 속의 블랑슈 오슈데-모네>가 열렸습니다. 전시에는 약 40점의 유화와 그녀의 스케치북, 편지, 사진 등이 포함되어 그녀의 예술 세계와 모네와의 깊은 관계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모네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 늘 곁을 지켰고, 때론 무거운 화구를 수레에 싣고 따라다니며 그림을 함께 그렸습니다. 심지어 강에서 카누를 저어주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남편(모네의 아들 장)이 사고를 당한 뒤, 간호에 집중하느라 그림을 잠시 내려놓았고, 이후 모네가 말년에 시력 저하로 힘들어할 때 다시 그의 곁을 지키며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의 대작 <수련> 연작도 그녀의 헌신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모네 사후에도 블랑슈는 기베르니 저택과 정원을 돌보며 그림을 다시 시작했고, 1927년 파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는 “위대한 이름의 계승자를 넘어선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오늘날 그녀는 뒤늦게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매 시장에서 그녀의 작품 가격이 오르고 있고, 미술계에서도 그녀의 예술적 가치가 점차 인정받고 있어요.
“클로드 모네가 우리에게 남겨질 수 있었던 건, 그녀 덕분이다. 후세는 블랑슈를 잊어선 안 된다.” – 화상 르네 짐펠(René Gimpel)
'The forgotten Monet': How masterful paintings by the artist's stepdaughter are finally getting recognition
Blanche Hoschedé-Monet has barely been acknowledged in art history. But not only did she help her stepfather Claude, she created her own fine works – often of the same scenes as him.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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