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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쟁 대비에 나섰다… 시민들은 응할까?

sisu_ 2025. 4. 12. 20:33
The preparedness booklet "If the crisis or war comes" was distributed to households in Sweden in November. 
Claudio Bresciani/TT News Agency/AFP/Getty Images
 

유럽은 전쟁을 준비 중인데, 시민들은 응답할까?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대로 된 전략도 없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승산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트럼프의 체면을 세워주기는커녕, 아예 한국전쟁 참전의 상징인 마오쩌둥(모택동)*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맞서겠다는 태세다.

 

아이러니하게도, 동맹을 무시하고 조롱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의 도움이 절실해진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간 누려온 평화가 다시 전쟁의 그림자 아래 놓이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시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라” – 유럽의 움직임

 

2025년 4월 12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시민들에게 전쟁 상황을 대비하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전하고 있다.


스웨덴은 ‘위기나 전쟁이 오면(If Crisis or War Comes)’이라는 생존 안내서를 전 가정에 배포했고, 핀란드는 이미 전국에 5만 개 이상의 대피소를 확보한 상태다.


독일은 아예 전쟁이 발발할 경우의 일상 변화 지침을 공식 문서로 마련했다.

 

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는 지난해 12월 브뤼셀에서 “이제는 전시 사고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 안보에 대한 관심을 점점 줄여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각국의 대응은 구체적이다

  • 독일: 전시 체계로의 전환 시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할지를 담은 지침서 마련
  • 스웨덴: 공습 경보, 피난처 안내, 핵공격 대피법 등 상세 지침 배포
  • 핀란드: 인구 560만 중 480만 명 수용 가능한 대피소 확보, 정기 훈련 및 위기 대응 훈련 시행

핀란드는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NATO 국가로, 냉전기부터 시민 방공 체계 구축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하 주차장, 지하철, 지하 저장고까지 모두 피난처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과연 따를까?

 

문제는 시민들이 이런 지침을 얼마나 실제로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영국과 같은 나라들은 러시아보다도 남부 불안정 국가들에서 오는 테러 위협이나 불법 이민 문제를 더 가까운 위협으로 인식한다.

 

클라우디아 마요르(독일 마셜 펀드)는 “경각심은 가지되, 과도한 공포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전면전보다는,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정치 혼란 조성 같은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한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의 교훈, 오늘날의 준비

 

냉전 시기 영국의 ‘Protect and Survive’ 캠페인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비현실적인 조언으로 조롱받았다.


예컨대, 창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폭발 열기를 막으라는 지침은 당시 풍자 프로그램들의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오늘날 유럽 각국의 지침은 훨씬 현실적이다. 정신적 트라우마 관리, 심리적 회복력까지 고려한 대응 전략으로 진화했다.


클라우디아 마요르는 말한다. “사회가 준비되지 않으면, 군사력이 아무리 강해도 지탱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보여준 것처럼, 시민의 의지와 준비가 전쟁의 핵심입니다.”


전쟁이란 단어가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 유럽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다.


단순한 국방 전략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생존과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하던 평화는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다시 한 번 큰 전환점 앞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Europe wants to ready its citizens for war. Will they listen?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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