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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후보 일본 MeToo 영화, 일본에서 미공개 논란

sisu_ 2025. 2. 28. 23:44
Getty Images
Shiori Ito has become the face of Japan's MeToo movement

 

일본 사회와 MeToo 운동

 

일본에서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이 오히려 사회적 공격을 받는 일본의 특수한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인 흐름인 인권과 성평등을 거스를 수는 없으며, 일본 사회도 결국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토 시오리의 피해 고발과 법적 투쟁

 

이토 시오리(伊藤詩織)는 일본의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공개하며 일본 MeToo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녀는 2015년 당시, 일본의 주요 방송사 TBS의 워싱턴 지국장이었던 야마구치 노리유키(山口敬之)가 취업 상담을 빌미로 접근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시오리는 당시 로이터 통신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야마구치는 그녀보다 경력이 많은 선배 저널리스트였다.

  • 2015년 사건 당시 상황
    • 시오리는 야마구치와 도쿄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한 뒤, 술을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호텔방 침대였으며,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그녀는 경찰 신고 후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택시 CCTV 영상이 확보되었다. 이 영상에는 야마구치가 의식을 잃은 그녀를 호텔로 데려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 법적 대응과 재판 결과
    • 경찰은 초기에 수사를 진행했으나, 야마구치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부의 개입으로 체포가 중단되었다.
    • 이후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 형사 기소가 무산된 후, 시오리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약 3만 달러(약 2,290만 원)의 배상금을 받으며 승소했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녀는 MeToo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거센 비판과 온라인 공격, 심지어 신변 위협까지 받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블랙 박스 다이어리》 제작과 오스카 후보 선정

 

시오리는 자신의 성폭행 피해 경험과 법적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블랙 박스 다이어리(Black Box Diaries)》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그녀의 자전적 회고록 《블랙 박스》(2017)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녀의 피해 경험, 경찰 수사 과정에서의 부당한 개입, 일본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 등을 폭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 주요 내용
    • 사건 당시의 택시 CCTV 영상 포함
    •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수사 방해 의혹
    • 일본 사회의 MeToo 운동 확산 과정
    • 피해자가 겪는 사회적 낙인과 비난
    • 일본에서 성폭력 관련 법 개정이 더딘 이유

이 작품은 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오스카 다큐멘터리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작품이 상영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법적 논란과 상영 불가 이유

 

시오리의 전 법률팀은 그녀가 다큐멘터리에서 무단으로 영상 및 음성을 사용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 무단 사용 논란
    •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된 택시 CCTV 영상
    • 경찰 탐문 조사 과정에서 녹음된 수사관의 음성 파일
    • 법정 증언을 한 택시 기사와 경찰관이 실명으로 공개된 장면
  • 법률팀의 주장
    • 시오리는 재판 당시 CCTV 영상 및 경찰 조사 기록을 법정 외부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이를 어겼다.
    • 법정 증거가 무단으로 공개될 경우, 향후 성폭력 사건의 증거 수집이 어려워질 수 있다.
    •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해 온 변호사들조차도 그녀를 비판하며 "신뢰를 배신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 시오리의 반박
    • 시오리는 자신이 영상을 사용한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으며, 이 문제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개인 신원이 보호되도록 일부 장면을 수정한 새로운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상영될 가능성은?

 

이 사건은 일본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환경임을 보여준다.

  • 일본 내 성폭력 관련 법 개정
    • 2023년, 일본은 성폭력 관련 법을 개정하며, 강간죄의 정의를 "비동의 간음(non-consensual intercourse)"으로 확대하고, 법적 성관계 동의 연령을 13세에서 16세로 상향했다.
    • 이는 시오리 사건 이후 일본 사회에서 MeToo 운동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다큐멘터리 상영 가능성
    •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공식적으로 상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 법적 문제로 인해 일부 수정본을 제작 중이지만, 여전히 일본 내 개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 그러나 시오리는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을 향한 나의 러브레터”라며, 언젠가 일본에서도 상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시오리의 메시지
    • 그녀는 여전히 일본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피해자가 오히려 공격을 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 그녀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며, 일본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회 변화의 신호탄이 될까?

 

시오리 사건과 **《블랙 박스 다이어리》**는 일본 사회에서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중요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 일본의 MeToo 운동이 더 확산될 계기가 될 것인가?
  •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공공의 알 권리,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 다큐멘터리가 일본에서 상영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앞으로 일본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Oscar hopes for Japanese MeToo icon, but film not shown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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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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