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잡담

동물들도 숫자를 셀 수 있을까? 본문

뒷방에서 CNN BBC/코로나 과학기술 환경

동물들도 숫자를 셀 수 있을까?

sisu_ 2025. 6. 15. 20:08

Sometimes the numbers don't add up when predators are trying to work out which prey to target (Credit: Alamy)

 

 

동물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먹이 사냥, 영역 방어, 번식 경쟁 등 거의 모든 행동에 숫자 개념이 개입돼 있다.
그들은 인간처럼 “일, 십, 백, 천”을 세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숫자 감각은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타고나는 본능일까?


최근의 연구들은 놀랍게도 그렇다고 말한다.

 

 

숫자를 이해하는 놀라운 동물들의 세계

 

우리는 숫자를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 생각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동물들 역시 숫자 감각(numerical competence)을 갖추고 있으며, 그 능력이 생존과 진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숫자는 생존을 위한 도구였다

 

숫자에 대한 인식은 언어보다 앞서는 진화적 특성이며, 먹이 확보, 포식자 회피, 사회적 의사결정 등에서 동물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해왔다.

 

예를 들어, 바다세균 Vibrio fischeri는 일정 수 이상의 개체가 모였을 때만 빛을 내는 ‘쿼럼 감지(quorum sensing)’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세균이 화학 신호를 통해 주변 개체 수를 감지하고 집단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이다. 흥미롭게도 이와 유사한 전략은 개미, 새, 포유류 등 다양한 동물에서도 발견된다.

 

꿀벌, 쥐, 늑대… 동물의 전략적 수 감각

 

꿀벌은 특정 수의 랜드마크를 기억하며 먹이 위치를 파악하고, 들쥐는 자신을 물 가능성이 적은 개체 수가 적은 개미 무리를 골라 사냥한다.


늑대는 엘크, 들소 같은 큰 먹이를 사냥할 때 최적의 집단 규모를 계산한다. 너무 적으면 위험하고, 너무 많으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소리로 위험을 전하는 새들

 

유럽 박새(Chickadee)는 포식자의 위협 수준에 따라 경고음의 ‘dee’ 횟수를 조절한다. 작고 민첩한 포식자를 만났을 때는 ‘dee’ 소리를 더 많이 낸다, 이는 동료에게 위험의 정도를 숫자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숫자로 싸움을 계산하는 사자와 침팬지

 

세렝게티의 암사자들은 자신들의 수가 상대보다 많을 때만 낯선 암사자의 포효에 대응해 싸움을 건다. 침팬지 역시 상대보다 1.5배 이상 많을 때만 공격에 나선다. 마치 군사 전략처럼, 수적 우위를 정확히 계산한다.

 

번식에도 작용하는 숫자 감각

 

수컷 벌레는 경쟁 수컷의 수에 따라 정자의 양을 조절하고, 암컷 소벌새(cowbird)는 둥지를 반복 방문하며 산란 시기를 정교하게 조절한다.


놀랍게도 암컷 소벌새는 둥지의 알 개수와 경과 일수를 비교해 산란 타이밍을 결정하며, 자신이 낳은 알이 제거된 경우에는 복수처럼 다른 알을 파괴하기도 한다.


숫자 감각은 진화적 생존 도구다

 

숫자 감각은 단순한 지적 능력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적 도구다. 이러한 능력은 생존 전략으로서 강한 선택 압력을 받아왔으며, 동물의 다양한 행동 속에 녹아 있다.

 

숫자를 이해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니다. 동물들은 생존과 경쟁, 번식을 위해 자연 속에서 수를 세고, 기억하고, 판단해 왔다. 이는 진화가 만든 경이로운 본능 중 하나다.

 

 

The remarkable ways animals understand numbers

Humans as a species are adept at using numbers, but our mathematical ability is something we share with a surprising array of other creatures.

www.bbc.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