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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3년 ‘미국의 소리’ VOA 해체… 자유 언론의 종말인가 본문

뒷방에서 CNN BBC/국제 비즈니스 전쟁

트럼프, 83년 ‘미국의 소리’ VOA 해체… 자유 언론의 종말인가

sisu_ 2025. 6. 22. 18:39
Getty Images

 

80여 년 역사 가진 대외 언론, 사실상 폐쇄 수순... 미국의 소리(VOA), 트럼프에 의해 ‘자유의 목소리’를 잃다

 

선전의 최전선에서 사라지는 목소리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VOA)’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일본의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외 언론으로, 이후 한국전 당시 북한, 냉전기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적국’을 상대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해온 전략적 매체였다.

 

특히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북한), 러시아어, 중국어, 페르시아어(이란) 등 주요 언어에는 전담 기자를 두고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단순 번역이 아닌 미국 사회와 문화를 홍보하는 기사까지 함께 다루며 사실상 미국 외교 전략의 연장선에 있었던 매체다.


“자유의 목소리” VOA, 사실상 폐쇄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VOA 소속 기자 639명을 전격 해고했다. 이는 남아 있던 대부분의 인력에 해당하며, 사실상 VOA는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해고 이유로 “VOA는 기능 장애와 편향, 낭비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자해 행위”라는 내부 비판

 

VOA 수석 국가 담당 기자 스티브 허먼은 이번 해고를 두고 “2차대전 당시 창설된 이 매체를 스스로 무너뜨린 역사적 자해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최근 이란 보도를 맡던 페르시아어 기자들까지 포함돼 주목된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소환됐으나, 사무실 밖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해고 통보를 받고 출입이 차단됐다.

 

 

“트럼프의 정부 축소 의지 실현”

 

신임 VOA 책임자 캐리 레이크(Kari Lake)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대해진 연방 관료 축소라는 국정 과제를 실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VOA 및 산하기관인 쿠바방송국, 미국글로벌미디어청(USAGM)의 전체 인력 중 85%가 해고되었으며, 현재 남은 직원은 단 50명뿐이다.

 

 

“83년 독립 언론의 죽음”

 

VOA 폐지를 막기 위해 소송 중인 기자 3인은 공동 성명에서 “83년 동안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세계에 전달해온 독립 언론의 죽음”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외 언론 전면 정리 수순

 

이번 해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VOA 및 USAGM을 법적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해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예고된 조치였다.

 

VOA는 언론 자유가 제한된 국가들—중국, 러시아, 북한, 캄보디아 등—에서 사실 기반 보도와 자유주의적 가치 전달로 국제적 인정을 받아왔으나, 보수 진영에서는 편향된 ‘좌파 미디어’로 간주되어 왔다.

 

 

공영미디어도 다음 타깃?

 

트럼프는 VOA 외에도 NPR(국영 라디오), PBS(공영 방송) 등의 연방 예산 중단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는 그가 그간 미국 언론 전반을 “편향되고 부패했다”고 비판해온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자유의 나라, 스스로 검열의 길로?

 

이번 VOA 해체는 단순한 예산 문제를 넘어, 미국이 자국의 언론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는 '자기검열'의 시대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국제사회에 강조해왔던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이라는 가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Voice of America: Hundreds of reporters fired as Trump guts outlet

The majority of VOA - some 85% of the workforce - has been laid off since Trump ordered it dismantled.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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