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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서 성인까지: 인도의 영적 예술, 그 찬란한 여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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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서 성인까지: 인도의 영적 예술, 그 찬란한 여정

sisu_ 2025. 6. 29. 16:54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Gouache painting on paper depicting goddess Lakṣmi

 

 

인도, 종교와 예술이 태어난 땅

 

인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 수많은 종교가 발생한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깊이 있는 철학, 그리고 예술적 전통이 발달해 온 나라입니다.

 

또한 인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고, 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도의 빛나는 문화유산과 예술 역시 다시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대 인도, 살아 있는 전통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서는 인도의 영적 예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특별 전시 《Ancient India: Living Traditions》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총 189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힌두교·불교·자이나교의 형상 예술이 2,000년 이상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고 확산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형상의 탄생 – 신이 인간의 모습을 갖기까지

 

기원전 200년부터 서기 600년 사이, 인도의 종교 예술은 상징에서 인물 중심 표현으로 중대한 전환을 겪습니다.

 

  • 불교에서는 나무, 빈 왕좌, 발자국 등 상징으로 표현되던 부처가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힌두교에서는 자연령 야크시(yakshi)의 이미지가 다수의 팔과 신성한 물건을 들고 있는 여신의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 자이나교에서는 24인의 깨달은 존재 티르탄카라(tirthankara)가 가슴에 무한 매듭 문양을 지닌 모습으로 시각화됩니다.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This panel - from a sacred shrine in Amaravati (in India's south-east) - was once part of the decorative circular base of a stupa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This gold reliquary from about the 1st Century might represent the earliest dateable image of the Buddha shown as a man

 

한 패널에 담긴 예술의 진화

 

전시의 중심에는 한 조각 안에 형상 이전과 이후를 모두 담은 불상 조각 패널이 있습니다.

 

  • 한 면은 기원전 1세기경, 나무와 빈 왕좌 등 상징적 표현,
  • 다른 면은 서기 3세기경, 정교한 장식과 함께 인물로 표현된 부처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큐레이터 수슈마 잔사리 박사는 이를 "하나의 장소, 하나의 유물 안에서 예술사의 거대한 전환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야크시에서 여신으로 – 전환기의 청동상

 

힌두 섹션의 청동 여신상(서기 1세기경)은 풍만한 몸매, 꽃 장식, 장신구 등 야크시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개의 팔과 신물이 함께 표현되며 이후 힌두 여신 표현으로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The figure resembles both a yakshi - a nature spirit - and a Hindu deity, a pivotal moment during the 1st Century in artistic representation

 

 

자이나교의 성스러운 교사들

 

자이나교의 조각은 24인의 티르탄카라, 즉 깨달은 교사들을 묘사합니다.


2,000년 전의 분홍빛 사암상에서는 가슴의 무한 매듭 문양으로 그들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Jain religious art focuses on representations of the 24 enlightened teachers called tirthankaras. This one on sandstone is from AD200-300

 

공통의 뿌리와 예술의 교류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모두 뱀, 공작 등 자연령 숭배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 많은 조각품은 마투라(Mathura)라는 공통의 제작지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덕분에 종교는 달라도 조형 언어에는 유사성이 엿보입니다.


세 종교를 아우르는 최초의 시도

 

이번 전시는 세 종교의 예술 전통을 동시에, 같은 공간 안에서 다룬 첫 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총 189점의 전시품 중 40점은 세계 37개 박물관 및 개인 소장처에서 대여
  • 여성 기부자들이 주요 후원자였다는 점도 새롭게 조명
  • 그러나 왜 형상화가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도 학계의 논쟁 중입니다.

"그것은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신을 인간의 모습으로 상상하는 데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 수슈마 잔사리 박사

 

Ashmolean Museum, University of Oxford
This show has 40 pieces on loan from 37 museums and libraries around the world, including this head of a grimacing yaksha - a powerful nature spirit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 공간

 

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기, 천 장식, 자연의 소리, 종교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해 몰입형 체험 전시로 구성되었습니다.

 

현대 영국에 살고 있는 힌두교·불교·자이나교 신자들의 예배 장면 영상이 전시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전통임을 보여줍니다.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From about 3rd Century BC, Buddhist missionaries took their devotional art beyond India to countries like China

 

 

경계를 넘어선 확산

 

불교 미술은 기원전 3세기부터 중국, 캄보디아, 동아시아 등지로 전파되었으며, 이번 전시에는 중국 당나라 시기의 부처 수채화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Serpents to saints: The fascinating journey of India's spiritual art

A new exhibition at the British Museum in London traces the stunning evolution of India's devotional art through 189 objects.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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