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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피카츄'·'나이키' 같은 ‘반짝이 이름(키라키라 네임)’ 규제 강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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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피카츄'·'나이키' 같은 ‘반짝이 이름(키라키라 네임)’ 규제 강화

sisu_ 2025. 5. 30. 19:47
 
Hospital staff attend to babies in the nursery ward in Misato city, Saitama prefecture, Japan. 
Yamaguchi Haruyoshi/Corbis News/Getty Images/File

 

 

아이 이름도 정부가 규제? 일본에서 벌어지는 이름 전쟁의 진실

 

최근 일본 정부가 이른바 ‘키라키라 네임(キラキラネーム, 반짝반짝 이름)’이라 불리는 독특하고 눈에 띄는 이름들에 대해 본격적인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피카츄’, ‘나이키’, ‘푸딩’ 같은 이름들이 실제로 일부 부모들에 의해 아이 이름으로 지어졌으며, 이러한 흐름이 수십 년간 계속되면서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새로 시행된 규제 내용은?

 

  • 2025년 5월 26일부터 시행된 이번 규제는 아이 이름에 ‘기존 한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발음’을 붙이는 것을 제한합니다.
  • 출생신고 시, 이름의 훈독(ふりがな, 발음) 을 반드시 기재해야 하며,
    해당 발음이 통상적인 한자의 읽는 법과 다르면 지자체가 이름을 반려하거나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찬반 의견 팽팽

  • 일부 네티즌은 “개성 표현일 뿐인데 왜 국가가 간섭하냐”며 개인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습니다.
    • “그 아이들은 부모의 자식이지 정부의 정부의 자식이 아니에요.”
  • 반면 다수는 행정 혼란왕따, 놀림 문제를 언급하며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 “키라키라 네임 때문에 행정 업무가 너무 복잡해진다.”
    • “이름만 봐도 부모의 지능을 알 수 있잖아요. 그러니 제발 규제해 주세요.” (비꼬는 농담)

 

키라키라 네임이란?

  • 주로 198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일본식 ‘개성 있는 작명’ 트렌드로,
    의미보다는 발음이나 인상을 중시하여, 생소한 한자 조합으로 독특한 이름을 만드는 경향입니다.
  • 일본 한자는 하나의 글자가 여러 발음을 가질 수 있어, 의도된 발음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예: ‘光宙’이라는 한자를 ‘피카츄’라고 읽게 하는 식

 

다른 나라 상황은?

  • 독일: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인 이름’은 당국이 거부할 수 있습니다. (‘가스트라이티스’(위염) 같은 이름은 금지)
  • 뉴질랜드: ‘왕(King)’, ‘공주(Princess)’ 등 지위를 뜻하는 이름은 금지
  • 미국: 주마다 다르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영어 알파벳 26자 외의 문자는 불허.
    • 일론 머스크 부부가 아이 이름으로 ‘X Æ A-12’를 사용하려다 규정 때문에 ‘X Æ A-Xii’로 변경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름에 담긴 사회 변화

  • 일본 내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특이한 이름이 급증했으며, 특히 여아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남.
    → 이는 부모들이 딸에게 독립성과 개성을 더 바란다는 사회문화적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됨.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개성과 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와 행정 편의성, 그리고 아이의 복지를 고려한 최소한의 규제도 때로는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피카츄'를 이름으로 가진 아이가 놀림이 아닌 존중을 받는 사회, 그리고 그런 이름으로도 개성과 배려가 공존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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