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오염이 당신의 건강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In dry summer conditions forest fires can sweep across huge areas, but they can also smoulder underground waiting to burst back into flame (Credit: Julia Petrenko/Greenpeace)
산불 연기, 눈에 보이지 않는 치명적 위협
우리나라의 고성 산불은 단기간 내에 진화되었지만, 그 피해는 결코 작지 않았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는 수개월 동안 이어진 대형 산불이 거대한 피해를 남겼고, 아마존에서는 1년 넘게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은 단순히 나무를 태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화염을 피하더라도, 연기는 인간에게 기침, 호흡곤란, 천식 발작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 변화까지 가속화시킨다.
연기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퍼진다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는 대기 중에 수 주에서 수개월까지 떠돌며, 바람을 타고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시베리아의 산불 연기가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심지어 뉴욕까지 도달한 사례도 있다.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인 초미세 입자
산불 연기에는 ‘PM2.5’와 같은 초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 입자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하고 혈류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기침, 호흡 곤란, 심장 질환, 조산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험해지는 연기
연기는 공기 중에서 산화 반응을 거치며 독성이 점점 강해진다.
그리스의 한 연구는 산불 연기가 배출된 후 몇 시간 만에 독성이 2배로 증가하고, 며칠 뒤에는 4배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산불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
취약 계층에게 더 위험한 재난
기존에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노약자, 신생아 등은 산불 연기에 특히 취약하다.
심각한 산불 시즌을 겪은 후 일부 사람들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사례도 존재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심장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지구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산불은 인간의 건강만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이탄층이 타면서 수천 년간 축적된 탄소가 단 몇 시간 만에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북극 지역에서는 ‘좀비 불(zombie fire)’이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땅속에서 타다가 다시 되살아나는 불로, 기후 변화로 여름이 더워지면서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오래된 연기도 새로운 기후 위협이 된다
NASA는 지구 전역의 대류권에 산불 연기가 떠다니고 있으며, 남극 상공에서도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검게 탄 연기 속의 탄소 성분은 햇빛을 흡수해 지역 온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어 북극과 같은 민감한 지역에서 더 큰 기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인간의 건강, 생태계, 그리고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재난이다. 점점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지는 산불은 기후 변화와 맞물려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가 그 연기와 열기를 직접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영향은 이미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The long distance harm done by wildfires
Smoke from burning forests and peat can linger in the atmosphere for weeks, travelling thousands of miles and harming the health of populations living far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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