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5주년: ‘잊혀진 전쟁’의 6가지 사실
2025년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에 가려졌고, 미 육군조차 ‘잊혀진 전쟁’이라 부른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며 시작된 이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중단되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섯 가지 이야기다.

1. 미군이 평양을 점령한 적이 있다
1950년 10월 19일, 미군 제1기병사단과 한국군이 평양을 점령했다.
미8군은 김일성의 본부 건물에 전진 사령부를 설치했고, 미군 정보장교는 김일성의 책상에 앉아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초상화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말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12월 5일 미군은 평양에서 철수했다.

2. 북한에 투하된 폭탄, 태평양 전쟁 전체보다 많았다
한국전쟁 3년 동안 미 공군은 북한에 고폭탄과 소이탄 등 총 63만 5천 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는 2차대전 태평양 전선에서 사용된 폭탄보다 많다.
당시 북한은 사실상 대부분의 도시가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지하로 피신해야 했다.
미군 전략폭격의 설계자 커티스 르메이는 “북한의 모든 마을을 불태웠다”고 회고했다.

3.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승인을 받아 전쟁을 시작했다
1945년 이후 한반도는 소련과 미국에 의해 분할되었다.
김일성은 남한을 무력으로 통일하려 했지만, 처음엔 스탈린이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미군이 1949년 철수하자 스탈린은 입장을 바꿨고, 중국의 동의를 조건으로 침공을 허락했다.
마오쩌둥도 이에 동의하며 예비 병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김일성은 전쟁 개시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4. 한국전쟁은 대만을 공산화로부터 지켜냈다
1949년, 중공은 대만 침공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제7함대를 대만 해협에 파견하여 중공군의 침공을 막았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전쟁이 없었다면 대만은 공산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5. 최초의 제트 전투기 간 공중전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1950년 11월 8일, 신의주 상공에서 미 공군 F-80과 소련제 MiG-15 사이에 인류 최초의 제트 전투기 공중전이 벌어졌다.
러셀 브라운 중위가 MiG를 격추시켰다고 보고되었지만, 소련 기록은 이를 부인한다. 다음 날 미 해군 조종사 윌리엄 아멘이 확실한 MiG 격추를 기록했다.

6. 미국은 한국전쟁을 ‘전쟁’으로 선언한 적이 없다
미국 헌법상 전쟁 선포는 의회의 권한이지만, 한국전쟁은 의회 승인 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경찰 작전’으로 개입했다.
이후 미국은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대부분의 전쟁을 대통령 권한 또는 광범위한 AUMF(군사력 사용 승인) 아래 수행하게 되었다.
한국전쟁은 단지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 이 전쟁은 냉전 체제와 동아시아 안보 구도에 깊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Korean War 75th anniversary: Six things you might not know about this ‘forgotten war’ |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