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시설 정밀 폭격 지시 — 중동 전면전 현실화되나

 

2주 유예는 사라지고… 이틀 만에 단행된 공습

 

트럼프의 '속전속결' 결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시키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중동 개입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핵협상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자, 그는 곧바로 이란에 2주 협상 유예를 주겠다고 경고했고, 단 이틀 만에 직접 공습을 명령했다.

 

경제적·군사적으로 약화되고, 중동 내에서도 외교적으로 고립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개입이라는 트럼프의 외교적 모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동 전면전 우려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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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핵시설 3곳 정밀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늘 밤의 작전은 가장 어려웠으며, 아마도 가장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평화가 오지 않는다면 남은 표적들도 정밀하고 빠르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타격을 받은 시설은 포르도(Fordo), 나탄즈(Natanz), 이스파한(Isfahan) 3곳이다.

그중 포르도는 지하 깊숙한 산악지형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 핵심 시설로, 이란 핵개발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미국 “정권 교체 의도는 없다”

 

미국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공습이 제한적 조치이며, 정권 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이란 측에 전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작전이 미국과 완전한 공조 하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공습의 시작은 이스라엘이었다

 

6월 13일, 이스라엘은 이란 내 군사 및 핵시설 수십 곳에 기습적인 선제타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란은 수백 발의 로켓과 드론으로 보복 공격했고, 양측은 1주일 넘게 공습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강하게 반대해왔고, 최근에도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2주 내 공습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이틀 만에 강공에 나선 셈이다.

 

 

사용된 무기: GBU-57 ‘벙커버스터’

 

미군은 이란의 지하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GBU-57 ‘매시브 오디넌스 페네트레이터(MOP)’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3톤에 달하는 이 폭탄은 콘크리트 18m, 토양 61m를 관통할 수 있으며, 포르도처럼 지하 깊숙한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피해 상황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사전 대피를 마쳤고, 핵 물질도 이미 이전했다며 “크게 타격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 농축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밝혔지만, 전직 미 국무부 차관보 마크 키밋은 BBC 인터뷰에서 “영구적인 파괴로 단정할 수 없다”고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

 

이란은 이미 레바논(헤즈볼라), 시리아, 가자지구(하마스) 등 지역 내 연계 무장세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지만, 직접적인 보복 능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 운송로 타격이나, 미국의 중동 주둔 기지들을 겨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군은 바레인, 이라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최소 19개 지역에 주둔 중이며,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본부는 대표적인 표적 후보로 꼽힌다.

 

 

의회 승인 없이 가능한가?

 

미국 헌법상 전쟁 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제한적 군사작전은 단독으로 실행할 수 있다.

이번 공습도 2017년 시리아 공습과 마찬가지로 의회 승인 없이 트럼프가 독자적으로 감행했다.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의 군사행동을 제한하려는 전쟁권한결의안(War Powers Resolution)을 추진 중이나, 실질적 제약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불붙은 중동… 어디로 향할까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이 중동 전선에 직접 개입함에 따라, 이란-이스라엘 갈등은 단순한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 글로벌 안보 지형 변화, 민간 피해 증가 등 다양한 후폭풍이 예고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결단’이 세계 질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 we know about US air strikes on Iran's nuclear facil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