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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하이랜드까지 15 – 뱅크시를 찾아 런던을 걷다: 거리의 예술을 만나는 시간

sisu_ 2025. 6. 7. 15:23

평소 좋아하던 뱅크시(Banksy).

 

관련 기사도 자주 읽고, 인스타그램에서 그의 계정이나 팬 계정도 팔로우하며 은근히 애정을 쌓아왔다.

그래서 이번 런던 여행 중 한 번쯤 그의 작품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도 생각해야 했다.


기껏해야 런던 시내 안에서, 다리가 너무 아프면 언제든 포기하기.

이미 평소보다 훨씬 많이 걸었고,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텔방에서 뱅크시 작품 목록을 간단히 정리했고, 숙소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동선을 잡아보았다.

제일 가까운 작품은 약 650m 거리, 가장 먼 곳은 무려 그리니치(Greenwich)에 있는 10km 거리였다.

 

이 중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았다.


Banksy 거리 예술 탐방 계획

 

<1단계>  런던 시내 뱅크시 벽화 목록 정리 

 

<2단계> 구글 지도에 위치 표시 

 

<3단계> 직접 걸어가서 찾아보기

 

직접 마주한 Banksy의 작품들 

 

결국 내가 발걸음으로 만난 작품은 총 8점이었다:

  1. Banksy ATM Mural
  2. Banksy Rat Artwork
  3. Banksy Basquiat
  4. Banksy "I love London, Robbo."
  5. Banksy - Rat Géant et ses Outils
  6. Guard Dog, Banksy
  7. Big Hard Mural
  8. Banksy Art – Boy, CCTV Pigeon

 

거리에서 만나는 진짜 예술

 

조용한 조명 아래 갤러리 속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과, 담장 위에 낡고 훼손된 채 남겨진 거리의 그림을 찾아 걷는 경험은 전혀 다르다.


뱅크시의 작품은 오래되고 지워졌기에 오히려 더 진짜 같았다.

 

일부는 훼손되었고, 어떤 건 아예 사라졌으며, 간혹은 액자처럼 덧대어진 플라스틱으로 보호되기도 했다.


심지어 소유권 분쟁으로 더는 볼 수 없는 작품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따라 걷고, 눈으로 확인하고, 카메라에 담으며 내가 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흔적을 도시 속에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전부를 다 보진 못했지만, 이번 런던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 중 하나였다.

 

  • Banksy ATM Mural (Cash Machine Girl): ATM 기계에서 로봇 팔이 나와 소녀를 끌어올리는 장면.
    소비주의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

Banksy ATM Mural

 

거리를 헤매다 아름다운 성 십자가 교회인 (세인트 판크라스) 교회를 발견해 사진에 담았다 

성 십자가 교회 (세인트 판크라스)

 

  • Banksy Rat Artwork: 뱅크시의 대표 상징인 쥐 시리즈 중 하나.
    사회적 약자이자 체제 저항의 상징으로, 다양한 도구와 문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함.

Banksy Rat Artwork

점심으로는 피시 앤 칩스를 먹었다.


이번에는 가자미(plaice) 튀김. 얇고 넓은 살에 고소한 튀김옷이 어우러져 감자칩과 함께 바삭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지난번에 먹었던 대구(cod) 튀김에 비해 조금 더 느끼한 편이었다.

 

  • Banksy Basquiat Murals: 바스키아 전시를 기념해 Barbican 근처에 그려진 작품.
    경찰에게 수색당하는 인물이 바스키아 특유의 왕관을 쓰고 있음.
    거리 예술과 제도 예술 간의 긴장을 암시.

Banksy Basquiat

 

 

  • "I Love London, Robbo" (Rat with Placard): 원래는 "London Doesn’t Work"였으나,
    그래피티 아티스트 Robbo와의 경쟁 속에 수정된 것으로 알려짐.
    뱅크시의 예술계 내 논쟁성을 보여주는 작품.

Banksy "I love London, Robbo."

 

피곤해서 중간에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에 몸도 마음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 Rat Géant et ses Outils (도구를 든 거대한 쥐): 망치와 붓 등 도구를 든 대형 쥐 그래피티.
    예술을 통한 저항과 창조의 힘을 상징하며,
    뱅크시 자신을 투영한 작품으로도 해석됨.

Banksy - Rat Géant et ses Outils

 

  • Guard Dog, Banksy (Graffiti Area): 푸들 경비견과 경찰이 등장하는 장면.
    ‘그래피티 허용 구역’에 그려진 이중적인 풍자.
    권위와 표현의 자유 간 긴장을 꼬집음.

Guard dog, Banksy

 

뱅크시 찾다 만난 독특한 나무.
이곳은 생각보다 조용한 주거지였다.

 

  • Big Hard Mural: 스프레이로 'BIG HARD'라고 쓰는 남성의 실루엣.
    그래피티의 파괴력과 예술 행위의 힘을 담아낸 작품.
    현재는 일부 훼손됨.

Big Hard Mural

 

    • Banksy Art – Boy (CCTV Pigeon): CCTV 아래 있는 소년과 비둘기.
      감시 사회 속 자유의 상징인 비둘기마저 감시받는 현실을 비판한 작품.

Banksy Art - Boy
Banksy, CCTV Pigeon, Flo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