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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하이랜드까지 04 – 킹스 크로스 9와 ¾ 승강장과 셜록 홈즈 박물관

sisu_ 2025. 5. 28. 18:26

내일은 드디어 스코틀랜드로 이동할 예정이라 런던을 떠나기 전,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었던 킹스크로스 역(King's Cross Station) 9와 ¾ 승강장을 찾기로 했다.

 

출발에 앞서, 호텔방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했다.

 

킹스크로스역으로 가는 길에 영국 도서관을 지나다

뉴튼 동상 - 영국도서관

 

킹스크로스 역의 9와 ¾ 승강장.

 

실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 작은 벽 한쪽은 마법의 세계를 꿈꾸는 이들로 늘 북적인다.

 

카트를 벽에 반쯤 박아 놓은 장면은 누구나 해리 포터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은근히 설레는 표정들.

현실 속 작은 마법 같은 공간. 어린 시절 상상하던 세계가 잠시나마 손에 닿는 순간이었다.

 

해리 포터가 목도리를 휘날리며 9와 ¾ 승강장으로 사라지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을 담기 위해 현장에서는 세 사람의 협업이 펼쳐진다.

 

한 명의 역 직원은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여행자의 목도리를 들고 자세를 잡아준다.
여행자가 출발 준비를 마치면 그 순간 목도리를 공중으로 던지고, 또 다른 직원이 정확한 타이밍에 셔터를 누른다.

 

놀라운 건, 도움을 주는 직원들의 표정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장면일 텐데도 짜증기 하나 없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조금 더 뛰어볼까요?" "표정을 더 활기차게요!" 하며 포즈를 조언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행자들 또한 그 순간만큼은 진짜 호그와트(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로 떠나는 기분을 만끽하며 연신 웃음꽃을 피운다.

 

몇 장을 찍고 난 뒤엔 직원이 직접 함께 고른다—

가장 멋지게 날아오른 목도리,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낸 사진을.

 

헤드위그(부엉이) - 해리포터
도비(집요정) - 해리포터

 

베이커 가 221B, 셜록 홈즈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어디선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 그리고 왓슨 박사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현실과 허구가 겹쳐지는 찰나— 잠시나마 진짜 추리 세계에 발을 들인 기분.

런던 한복판, 상상의 집에 다녀오다.

 

베이커 가 22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