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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요리에 빠질 수 없는 8가지 소스

sisu_ 2025. 5. 27. 19:58

지난 영국 여행에서 우연히 ‘Gochujang Salmon’이라는 요리를 먹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고추장을 말하는 건가? 반신반의하며 주문했는데, 연어 위에 고추장 양념이 촉촉하게 발라져 구워진 그 맛은 의외로 꽤 훌륭했습니다.


한국의 매운맛이 유럽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을 보며, 요즘 유럽에서도 아시아의 ‘소스 열풍’이 점점 더 퍼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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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된장과 고추장에서부터 홍콩의 XO소스, 동아시아의 액젓까지—아시아의 식탁에는 소스만으로도 수백 가지의 풍미가 펼쳐집니다.

 

단순한 소금과 후추를 훨씬 뛰어넘는 다층적인 풍미와 깊이, 그리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소스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발효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시간과 인내를 거쳐 만들어지는 깊고 복합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된장, 고추장, XO소스, 피쉬소스…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요리의 핵심은 ‘양념’ 그 이상인 소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시아의 소스는 단순한 간을 넘어서 풍미를 쌓고 감칠맛을 더하며, 요리에 깊이와 이야기를 불어넣습니다. 그 중심에는 발효라는 공통된 기술이 자리잡고 있죠.

 

BBC는 아시아 요리에 꼭 필요한 8가지 소스를 소개합니다.

 

1. XO소스 (홍콩)

 

  • 1980년대 홍콩에서 유래. ‘XO’는 브랜디 'Extra Old'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용 명칭
  • 실제로는 건조 가리비, 새우, 마늘, 생강, 고추, 중국식 햄 등 고급 재료 사용
  • 볶음 요리, 딤섬, 해산물 요리, 육류 양념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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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iquitous throughout Asia, soy sauce is made from fermented soybean paste, wheat, yeast and salt (Credit: Getty Images)

2. 간장 (중국/일본)

 

중국과 일본의 간장 – 2,200년의 깊은 맛

간장은 약 2,200년 전 중국에서 유래한 세계적인 발효 조미료입니다.
가장 오래된 간장 레시피는 고대 중국의 농업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초기의 간장은 고기, 기장, 소금과 함께 발효된 콩으로 만든 장류에서 파생


*세계의 다양한 간장

오늘날 간장은 아시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 중국: 라이트 간장(생추), 다크 간장(노추)
  • 홍콩: 달콤한 간장 (sweet soy sauce)
  • 일본: 쇼유(shoyu), 타마리 (글루텐프리)
  • 한국: 간장(진간장, 국간장 등)
  • 대만: 대만식 간장
  • 인도네시아: 케찹 마니스(kecap manis, 달콤한 간장)

이들은 모두 발효된 콩, 밀, 효모, 소금이라는 공통된 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각 나라의 기후, 제조 방식, 풍습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다르게 발전해왔습니다.

 

🇨🇳 중국식 간장 비교

 

  • 라이트 간장: 짠맛 강하고 묽음 → 일상요리에 적합
  • 다크 간장: 점성 있고 단맛 있음 → 색감과 윤기를 더할 때 적합

 

 

3. 스위트 칠리소스 (태국)

 

  • 달콤하고 살짝 매운 맛
  • 고추, 설탕, 마늘, 식초, 전분으로 만들어져
  • 춘권, 치킨윙, 볶음요리, 글레이즈 소스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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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chilli is often used as a dipping sauce for deep-fried dishes (Credit: Getty Images)

 

4. 굴소스 (홍콩)

 

  • 1888년, 이금기 창업자가 끓이다 잊은 굴 국물에서 우연히 발견
  • 진한 감칠맛, 단짠 균형, 점성 있는 질감
  • 야채 볶음, 고기 조림, 딥소스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

 

5. 해선장 (Hoisin, 중국)

 

  • '해선장'이란 이름과 달리 해산물은 들어가지 않음
  • 된장, 설탕, 식초, 마늘, 향신료로 만든 달콤짭짤한 소스
  • 북경오리, 베트남 쌀국수 (pho) , 바비큐 양념에 널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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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 pancakes are often served with hoisin sauce (Credit: Alamy)

 

6. 두반장 / 블랙빈소스 (중국)

 

  • 기원전 165년부터 사용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두 발효 식품
  • 발효 콩에 마늘, 간장, 식초 등 섞어 짭짤하고 진한 맛
  • 볶음, 마리네이드, 매콤한 요리에 사용

 

7. 고추장 (한국)

 

  • 고춧가루, 찹쌀, 메주가루, 엿기름, 소금으로 만든 한국 고유의 발효장
  • 전통적으로 겨울에 담가 햇볕 아래 2~6개월간 자연 발효
  • 비빔밥, 떡볶이, 찌개, 양념치킨 등 만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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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chujang is a savoury, sweet and spicy fermented condiment from Korea (Credit: Alamy)

 

8. 피쉬소스 (동남아/이탈리아)

 

  •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한 생선 발효 소스
  • 동남아 요리의 핵심 풍미 (태국 팟타이, 베트남 느억맘, 라오스 라브 등)
  • 생선+소금을 1년 이상 발효 → 강렬한 향 뒤에 깊은 감칠맛
  • 샐러드 드레싱, 국물, 볶음, 파스타까지 폭넓게 활용

 

이처럼 대부분의 아시아 소스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적은 양으로도 요리 전체의 풍미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The eight Asian sauces to keep in your pantry

From Korea's doenjang and gochujang to Hong Kong's XO sauce and East Asia's fish sauce, Asian cuisines provide hundreds of ways to flavour and season di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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